진단 2~5년전 먹은 항생제, 염증성장질환 위험 24%↑
진단 2~5년전 먹은 항생제, 염증성장질환 위험 24%↑
  • 뉴시스
  • 승인 2023.06.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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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최대 9년 전 항생제 복용도 영향
"항생제 무분별한 사용 인식변화 필요"
이창균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백영미 기자 =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기 2~5년 전 항생제를 복용하면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이 약 2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팀(소화기내과 김효종·오신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0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6만8633명과 대조군 34만3165명을 분석해 항생제 복용과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기 2~5년 전 항생제를 복용하면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이 약 24% 증가했다. 또 진단 최대 9년 전까지의 항생제 복용 경험이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도 증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생제 과다 사용이 원인불명 희귀 난치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유발하는 환경적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염증성 장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내 최초로 진행된 대규모 인구기반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률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항생제 오남용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소화기학회지 '엘리멘터리 파마콜로지 앤 테라퓨틱스(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5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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