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신도시 아파트가 대세…노후지역은 여전히 약세
신축·신도시 아파트가 대세…노후지역은 여전히 약세
  • 뉴시스
  • 승인 2023.06.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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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단지 몰린 송파·마포·강동
하락장 때 급락했다 빠른 속도 회복
노·도·강 등 중저가 외곽은 하락 지속
황준선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이예슬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에 접어든 가운데 신축 혹은 랜드마크 아파트가 모여있는 지역이 최근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이 중 송파구(0.30%)의 상승률이 25개구 중 가장 높았다. 송파구는 지난해 말에서 올 초까지 이어진 조정장에서 실거래가 기준 30% 이상 하락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던 곳이다. 집값이 급락하자 급매물을 잡으려는 매수대기자들이 몰렸고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신천동 파크리오,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리센츠 전용면적 84㎡의 경우 2022년 4월 26억5000만원(17층)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말 19억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22억9000만원(29층)까지 올라오며 급락한 가격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상황이다. 헬리오시티는 지난달 20일 19억4500만원(1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 15억9000만원(6층)보다 3억5000만원 가량 뛰었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0.20%)와 서초구(0.10%)가 상승률이 높은 축에 속했고, 용산구(0.08%), 마포구(0.08%), 강동구(0.07%), 동작구(0.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명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지역들이다.

단지별 거래량 순위를 봐도 신축 아파트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전날까지 서울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아파트는 63건이 손바뀜 된 헬리오시티였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39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3건),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1건),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건) 등 입주 10년 이내의 신축이 10위 안에 랭크돼 있다.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도 6월 들어 0.01%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의 비중이 높고 준강남으로 평가되는 과천(0.03%)이 전주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미사신도시가 있는 하남시(0.25%),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22%), 위례신도시가 있는 성남 수정구(0.20%),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 영통구(0.14%) 등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안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적거나 노후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는 중저가 지역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강북(-0.04%), 구로(-0.04%), 도봉(-0.03%), 노원(-0.02%), 강서(-0.02%), 관악(-0.02%) 등이 대표적이다.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며 서울과 수도권이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몇 년 간의 대세상승기처럼 모든 지역이 같이 오르는 장세는 아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상승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거래량이 월 5000건 정도는 돼야 대세상승으로 말할 수 있다"며 "강남권이 먼저 오르고 외곽지역도 뒤따라 오르긴 하겠지만 키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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