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핵단체 "북한, 지난해 핵무기에 7500억원 지출"
국제반핵단체 "북한, 지난해 핵무기에 7500억원 지출"
  • 뉴시스
  • 승인 2023.06.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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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보다는 소폭 감소…"주민들 안전 방기하고 핵무기 개발에 낭비"
북한 정부가 제공한 이 사진은 5월31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 위성을 실은 새로 개발된 천리마-1호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지난해 7000억이 넘는 자금을 주민들을 위해 쓰는 대신 핵무기 개발에 낭비했다는 국제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 반핵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12일 발표한 '2022 전 세계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개발에 5억8900만달러(약 7500억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1분마다 1221달러(155만원)를 핵 개발에 사용한 셈이다.

이 단체는 미국과학자연맹(FAS)을 인용해 "북한이 약 3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상과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반핵 운동으로 201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ICAN은 '핵무장 국가' 9곳의 핵무기 지출 추정치를 공개하고 있다.

국방 지출에 대한 공개 정보가 거의 없는 북한의 경우 한국은행과 민간 연구소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연간 국민총소득(GNI)의 3분의 1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이 중 6%를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이 단체는 북한이 2021년에는 핵무기 개발에 6억42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봤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앨리시아 샌더스-자크리 정책조정관은 VOA에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지출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안전과 안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후변화부터 보건 비상사태,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한 많은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핵무기 개발에 지출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올해로 4번째로 발표된 '전 세계 핵무기 지출' 연례보고서는 2022년에 9개 '핵무장 국가'들이 핵무기에 829억 달러를 지출했다며, 이는 분당 15만7000달러 이상을 지출한 셈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핵무기 관련 지출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국제 안보 환경은 오히려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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