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안도에도 대형주 '주춤'…삼성전자, 하락 전환
美 CPI 안도에도 대형주 '주춤'…삼성전자, 하락 전환
  • 뉴시스
  • 승인 2023.06.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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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발표, 시장 예상치 밑돌아
"인플레이션 이슈 증시 영향력↓"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37.95)보다 2.86포인트(0.11%) 오른 2640.81에 개장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96.81)보다 2.54포인트(0.28%) 상승한 899.35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1.4원)보다 1.4원 내린 1270.0원에 출발했다.

 박은비 기자 =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했지만 코스피 대형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동안 긴축 기조 지속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민감도가 낮아지고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대형주는 전 거래일 대비 6.81포인트(0.26%) 하락한 2630.21을 가리키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상승 출발해 7만21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7%) 빠진 7만1300원에 거래 중이다.

통상적으로 미국 CPI 상승세가 둔화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계기로 해석된다. 미 CPI 상승세 둔화가 곧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1~4.2%를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날 대형주가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건 지난달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 심리가 유입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 구성종목 중 가장 상승폭이 큰 건 현대제철이다. 하반기 철강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050원(6.11%) 오른 3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다음 롯데케미칼(5.05%), 고려아연(3.96%), 포스코(POSCO)홀딩스(3.59%), 포스코인터내셔널(3.42%), 금호석유(3.20%), 현대글로비스(2.32%), 팬오션(2.12%)가 2%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유한양행(-2.79%), 카카오뱅크(-1.69%), 아모레퍼시픽(-1.44%), 엔씨소프트(-1.44%), CJ제일제당(-1.26%), 카카오(-1.24%), 삼성전기(-1.14%), 카카오페이(-1.08%), 삼성SDI(-1.06%), 네이버(NAVER)(-0.70%) 등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시사점은 지난해와 달리 인플레이션 이슈가 호재 혹은 악재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달에도 그렇겠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FOMC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국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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