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기현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 만들 것"(종합)
'취임 100일' 김기현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 만들 것"(종합)
  • 뉴시스
  • 승인 2023.06.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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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우병우 출마설에 "금시초문…드릴 말씀 없다"
당 지지율 고전에 "팬덤정치 양극화로 인한 것이라 생각"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사심을 배제하고 능력 중심의 민심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저는 지금까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 편에 서서 불편부당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경험과 정신을 바탕으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비정상의 완전한 정상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3대 개혁의 완성은 내년 총선에 달려있다"며 "대한민국이 G8에 들어가고 이어 G5에 들어갈 기반을 만들것인지 포퓰리즘에 빠져 희망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인지는 내년 총선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선거인 내년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매진하겠다"며 "호시우보, 욕속부달이라는 말이 있다. 보여주기 식 1회용 쇼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외연 확장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0일의 기간이 당내 혼란을 극복하여 당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시간이었다"며 "이제 앞으로는 외연 확장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지지받지 못했던 세대, 지역에서도 우리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며 "민주당의 무능과 도덕 상실증에 화가 나신 우리 국민들께 믿음직한 민생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당의 취약지역, 취약 세대,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예산을 보다 각별하게 챙기겠다"며 "더 자주 만나 뵙고 허심탄회한 바닥 민심을 듣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의도 제1당이 중도·무당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정치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각종 불법과 부정부패, 비위 등 도덕불감증에 기인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현직 당 대표부터 소속 의원 수십 명이 수사나 재판을 받는 민주당은 각종 특권을 남용하며, 국회를 비리 비호의 장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를 덮으려고 국회를 비정상화으로 만들고 거리로 나가 선전선동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도덕성을 확실히 세우겠다"며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는 이미 읍참마속을 하면서 도덕성 확립을 실천해왔다. 앞으로도 당의 도덕성을 확고히 세워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도덕성을 가진 인사들과 철저하게 선을 그어 수준 높은 도덕성을 확립함으로써 범죄 비리 옹호당으로 전락한 민주당과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자칫 습관성 약품처럼 그때그때 시원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 김이 빠지면 맹물만도 못한 사이다 정치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은근하고 끈기 있게 차근차근 숙성시키면서 좋은 맛과 향을 내는 와인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검사 공천설에 대해 "근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검사왕국이 될 거란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친윤계 의원들의 총선불출마 가능성에 대해 "총선승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들은 그때 그때 적절한 시기에 국민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최경환 전 의원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취임 100일 후 정책행보에 대해 "김가람 최고위원은 친윤에 이름을 올린 적 없는 호남출신 40대 청년"이라며 "강대식 최고위원은 친윤에 속하지 않는 분이다. 당은 친윤, 반윤을 떠나 공동체 인식 속에서 지도부를 구성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주장한 30석 국회의원 의석수 축소에 대해 "국민들의 요청이기도 하고 생산성면에서도 굳이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기친람 식으로 당이 돌아가면 역동성이 떨어지고 참여와 연대의식을 통한 공동체도 훼손된다"며 "당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고 코멘트하면 당은 역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치가 너무 팬덤정치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다만 점점 진영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정관계에 있어 대통령실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이 화합을 잘하면 이끌려간다고 하고, 서로 대립하면 갈등이라는 프레임을 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된 뒤 대통령실과 엇박자가 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의 방향을 대통령실과 협의를 통해 결론을 만들어 원팀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따라서 종속된다는 표현은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매우 건강한 화합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이 대표가 만남을 요청했다고들 하는데 틀렸다"며 "제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 토론과는 별개로 회담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는데 답변이 안 오더니 갑자기 추경을 위한 비공개회동을 하자고 해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양당의 대표가 만나는데 무슨 의제설정이 필요하고 그리 조건이 까다로운지 모르겠다"며 "이해가 안간다. 이재명 대표가 협치의 정신은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걸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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