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계속 늘리는 GS家 오너 4세들…차기 회장 후보는?
지분 계속 늘리는 GS家 오너 4세들…차기 회장 후보는?
  • 뉴시스
  • 승인 2023.06.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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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 돌림 4세대 지주사 지분 늘려
승계 준비 본격화…후계구도에 관심

유희석 기자 = GS그룹의 오너 4세들이 지주사인 ㈜GS 지분을 연이어 늘리고 있다.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오너 3세들이 속속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시기가 되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 공동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GS그룹 오너 4세들 중 가장 먼저 회장직을 이어받을 인물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오너 4세 일가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허선홍씨(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 허원홍씨(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자녀)  등은 지난 3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지주사인  ㈜GS 주식을 각각 수 억원어치 사들였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녀인 허정윤씨와 장남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4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수십억 원을 투자해  ㈜GS 지분율을 높였다. 특히 허준홍 사장은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50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3.01%에서 3.15%로 0.14%p 높였다.

이들은 '수'자 돌림인 GS 오너 일가 오너 3세대의 다음 세대인 '홍'자 돌림 오너 4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GS그룹은 가문 전체가 참여하는 가족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 오너 3세대가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지주사인 ㈜GS 지분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 허창수 GS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4.75%),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2.19%),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2.11%),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2.12%) 등 오너 3세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하지만 현재 GS그룹 경영을 맡은 허태수 회장은 65세로 정년을 앞두고 있고, 슬하에 아들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수 년내에 그룹 차기 회장이 오너 4세대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광수 회장의 차남인 허서홍 GS 부사장 등이 꼽힌다.

우선 허세홍 사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를 이끌며 경영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는 평이다. 1969년생으로 경륜도 충분하다. 이에 비해 허윤홍 사장과 허서홍 부사장은 각각 1979년생, 1977년생으로 아직 젊어 그룹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너 4세들 중 어떤 조부의 손자가 차기 회장을 맡느냐도 관심사다. 현재 ㈜GS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계파는 허만정 창업자의 장남인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자녀와 손자들로 총 18.0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형제인 허창수·허태수 회장 등이 속한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측 지분율은 14.07% 정도다. 하지만 GS그룹 회장이 이 계파에서 연이어 배출돼 그룹 내 영향력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오너 4세대 중 차세대 회장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허정구 계의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장손이지만, 2019년 말 돌연 GS칼텍스를 떠나 삼양통상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GS그룹 회장직에서 멀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장자 승계보다 경영 성과에 따라 차기 회장직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며 "아직 차기 회장직 자체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가족 간에 복잡한 지분 관계를 보이고 있어 회장직을 놓고 오너 4세 경영인의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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