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탄도미사일 쏜 北… 美 핵잠수함 전개에 추가 도발 가능성
두달만에 탄도미사일 쏜 北… 美 핵잠수함 전개에 추가 도발 가능성
  • 뉴시스
  • 승인 2023.06.1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국방성 '경고' 직후 탄도미사일 쏴… "철저히 대응" 위협
하루만에 美 핵추진잠수함 부산 입항…北 맞대응 가능성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16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미시건함은 길이 170.6m, 너비 12.8m, 수중배수량 1만8000톤급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다. 이번 미국 SSGN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6년여 만이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발사 이후 두 달여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관한 한미 연합 화력격멸훈련의 반발 차원으로 풀이되는데 한미연합 전력의 움직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연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오후 7시 25분께부터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12분간 각각 78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기반의 정찰위성 발사체를 쏜 지 보름 만의 군사 도발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만 따지면 지난 4월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ICBM인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한 이후 63일 만이다.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또는 그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를 쏴 올린 건 올해 들어 이번이 11번째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도발의 이유로 한미연합 전력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지목했다.

이 훈련은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국가급 실기동·실사격 훈련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실시됐다. 특히 전날 5회차 훈련에 참관한 윤석열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훈련 참관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윤 대통령의 훈련 참관 소식이 전해진 뒤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을 발표하고 곧바로 미사일을 쐈다.

국방성 대변인은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적들의 행동과 도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한미 연합훈련 등 향후 움직임에 따라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일정과 강도에 맞춰 군사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은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빌미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해왔다.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실시했던 지난 3월에는 3~4일에 한 번꼴로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고, 수중핵어뢰로 평가받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여러 차례 시험한 데 이어 전술핵탄두 실물까지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해상완충수역으로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시위성 도발을 반복했다.

당장 북한의 무력 도발 재개 하루 만에 미군의 핵추진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했다. 이번 미 전략자산 전개는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지만 북한은 대미 억제력의 상징성이 큰 무기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이날 오전 10시께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SSGN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양국 해군은 이를 계기로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시간함은 당초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1982년 취역했으나 2007년 SSGN으로 개조됐다. 이번에 방한한 미시간함은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았지만 오하이오급 SSGN 역시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한 전례 없는 타격능력과 특수전작전 능력을 제공하는 전략자산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