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혜 기자 =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3100만원을 돌파했다. 높은 가격에도 서울 신규 분양 단지들은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분양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 당 941만4000원, 3.3㎡당 3106만6200원으로 평당 31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당 928만6000원, 3.3㎡당 3064만3800원)보다 1.38% 오른 수준으로, 전년 동월과 (㎡당 855만원)과 비교하면 10.11% 상승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월 이후 5개월 연속 3.3㎡당 300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도 평균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13만7000원으로 전월 대비 0.96%, 전년 동월 대비 11.77% 올랐다.

이는 올 들어 2월 1560만2400원, 3월 1585만6500원, 4월 1598만5200원에 이어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실제 지난 7일 분양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 'DMC가재울아이파크' 분양가는 3.3m²당 3588만원으로, 전용면적 59㎡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8280만원에 달했지만 청약에서 평균 89.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 공급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분양가는 3.3㎡당 평균 261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8억6000만~9억9000만원대 가량이었는데, '서울 마지막 10억원 미만 국평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1순위 청약 당시 경쟁률 78.9 대 1로 선방한 뒤 최근 계약도 100% 완료됐다. 이는 2020년 같은 은평구에서 공급된 'DMC센트럴자이'의 분양가(3.3㎡당 평균 1992만 원)와 비교하면 3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수도권 역시 분양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분양된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은 전용 84㎡ 분양가가 10억5175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303가구 모집에 3043명이 몰려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기도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도 전용 84㎡가 10억4550만원 수준이었지만 평균 10.48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양가 상승 기조는 앞으로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며 앞으로 분양에 나서는 단지 분양가가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자재가격 인상 및 규제지역 해제로 민간 분상제가 완화되며 분양가는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분양가 부담에 신축의 선호가 있는 지역은 수요 유입이 되겠지만 미분양 적체와 차익기대가 낮은 지역은 청약경쟁률이 저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등은 계속 올라가는데 분양가는 10년 전, 5년 전 그대로 분양하라는 것은 시공사들에게 아파트를 짓지 말라는 이야기나 똑같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서울 4개구 등에서는 그나마 분양가를 통제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이제 (통제가) 어렵다. 실물자산 가격이 올라간 만큼 공사비 등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제하기 시작하면 공급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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