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잘되지 않아 습해져…무좀 우려도
밑창 딱딱, 큰 부피…족저근막염도 가능
배민욱 기자 = 장마가 시작되는 등 올해 여름 역대급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레인부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레인부츠 검색량과 거래량은 증가했다. 취향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의 지난달 1~28일 데이터를 살펴보면 레인부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검색량뿐만 아니라 남성 워커·부츠 카테고리의 거래량과 거래액은 각각 41%와 70%, 여성 워커·부츠 카테고리의 거래량과 거래액은 각각 70%, 153% 늘었다.
지난달 세번째 주 번개장터 주간검색어 클릭 증가량의 경우 신발 카테고리 랭킹 상위 10개 중 5개가 '헌터 레인부츠', '락피쉬 레인부츠' 등 레인부츠 관련 키워드였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지난 5월1일부터 30일까지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 장마용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은 레인부츠였다. 같은 기간 매출이 20배 이상 늘었다.
레인부츠는 물에 젖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 운동화보다 기능이 떨어지고 고무재질로 만들어져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자칫 레인부츠를 잘못 신거나 관리를 잘못하면 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인부츠는 빗물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방수가 된다.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습해지기 쉽다. 장시간 착용하면 땀과 습기가 더해져 무좀을 일으키기도 한다. 습기와 땀이 뒤엉키면서 무좀을 일으키는 진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무좀 환자의 경우 습한 환경에 오래 있다 보면 진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무좀이 없는 사람이라도 발에 습진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통풍이 되지 않아 레인부츠를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발냄새까지 난다.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레인부츠를 벗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부츠와 발을 건조시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젖은 부츠를 방치하면 악취가 나고 곰팡이도 생길 수 있다. 마른 수건으로 내부를 깨끗이 닦아낸다.
레인부츠를 착용할 경우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의 긴 양말을 함께 신는 것이 좋다. 사무실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를 신거나 여분의 양말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무좀이 발생했다면 향균제 연고나 크림을 1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도 좋다.
레인부츠를 사용한 후에는 고무소재의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전용 크리너로 세척한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거꾸로 세워 말리는 것이 좋다. 신문을 뭉쳐 넣으면 형태유지와 탈취에 효과적이다.
레인부츠의 딱딱한 밑창과 무게로 족저근막염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찌릿한 통증을 유발한다. 레인부츠는 고무·합성수지 소재다. 보통 발목이나 무릎까지 올라온다. 부피가 크다.
발이 금세 피로해질 수 있다. 대체로 전체가 한 번에 땅에 닿는다. 딱딱한 밑창으로 발이 한 번에 닿으면 발은 지면이 닿는 충격을 골고루 분산하지 못한다. 계속 충격을 받으면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쉽다.
레인부츠를 선택할 때 비교적 가볍고 굽이 낮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밑창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권장한다. 따뜻한 물로 족욕하는 것도 필요하다. 발 근육을 이완시켜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