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다음달 차기 회장 '숏리스트' 발표
KB금융, 다음달 차기 회장 '숏리스트' 발표
  • 뉴시스
  • 승인 2023.07.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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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리스트 확정해 8월 숏리스트, 9월 최종 후보자 선정 예정
부회장 3명과 여성 부문장 각축, 관료출신 등 외부인사 포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공정성 당부...최대 변수될듯
KB금융그룹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부문장 

이정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고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린 뒤 9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회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경영승계가 필요한 경우 최소 2개월 전에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20일까지다.

회추위는 매 반기마다 상시 관리하는 10여명의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를 선정하게 된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외부 후보자군은 회추위가 정한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로 구성한다.

앞서 진행된 일정을 보면 회추위는 지난 2020년 8월28일 숏리스트 4명을 확정한 바 있다. 내부인사로 윤종규 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과 외부인사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면접을 비롯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9월17일 최종 후보자로 윤 회장을 선정했다. 이후 윤 회장은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돼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경영승계 절차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KB금융지주 부회장 3인과 총괄부문장 1인 등 4명의 인사를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공직 출신 등 금융권 외부인사 1~2명이 숏리스트에 포함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허인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은 1961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와 서울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거쳤다.

허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은행장 당시 디지털부문 경쟁력 강화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는 평가다. 금융그룹 핵심이 은행인 만큼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양종희 부회장(개인고객, WM·연금, SME부문장)은 1961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 겸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을 맡아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직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동철 부회장(디지털부문, IT부문장)은 1961년 제주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 로스쿨(Tulane Law School LL.M)에서 국제법을 전공했다. KB금융지주에서 전략총괄 부사장, 개인고객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 부회장은 2018~202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룹에서 지주와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 재무, 영업 등의 다양한 업무를 도맡은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총괄부문장)는 1963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사업본무 전무,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박 부문장은 2017년 KB증권 WM부문 부사장에 이어 2019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외부 출신 인사는 MB와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 출신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승계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고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 점검한 결과 조금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발견돼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향후 필요하다면 (개선 의견을) 또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후보 공정성 개선 주문이 나온 만큼, 그간 알려진 내부 후보만으로 `숏리스트'가 구성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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