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선박 냉방도 친환경 시대 연다
HD현대중공업, 선박 냉방도 친환경 시대 연다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3.07.06 0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D현대중공업이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선박 공조장치를 개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5일(수) 울산 본사에서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냉매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 시스템’에 대한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획득했다.

이날 인증식에는 HD현대중공업 이환식 조선설계 부문장과 ABS 김성훈 한국영업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VAC 시스템은 선박 내부의 냉난방과 환기 등 공기상태를 통합 조절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로, 이번에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HVAC는 친환경 물질인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한다.

암모니아는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구온난화지수(GWP, Global Warming Potential)가 1에 가까운 친환경 냉매이다.

가정용 에어컨에 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 계열 냉매인 R410A의 지구온난화지수가 200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오존층 파괴와 탄소 배출도 전혀 없다.

하지만 암모니아는 가연성 및 인체에 대한 유독성 등의 문제로 육상에서 제빙, 냉동, 냉장 등 산업용 대용량 시스템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선박 HVAC 시스템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사회로 전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연료뿐 아니라 선박에 장착되는 각종 설비에 대해서도 친환경 기술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ABS와 함께 암모니아를 냉매로 사용하는 HVAC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새롭게 제정된 ABS의 암모니아 냉매 적용 규정을 토대로 시스템 회로도 구성 및 배치도면 작성 등을 통해 암모니아 냉매 HVAC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ABS는 시스템의 법적·기술적 검토를 수행했다.

이번에 개발한 HVAC 시스템은 독성이 있는 물질인 암모니아 냉동기를 별도 전용 공간에 설치하고, 암모니아 누출에 대비해 가스 감지기와 알람 및 비상환기 시스템 등을 구축해 철저하게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암모니아 냉동기를 분리하면서도 선원 거주구 내 HVAC 공조기와 근접 장소로 배치해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HD현대중공업 이환식 부문장은 “추진장치 뿐 아니라 선박 전반의 친환경성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해상 탄소중립 실현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