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따뜻…'폐업' 소아과의사 울린 "힘내요" 카톡
세상은 아직 따뜻…'폐업' 소아과의사 울린 "힘내요" 카톡
  • 뉴시스
  • 승인 2023.07.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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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20년 된 소아과 악성민원에 폐업 결정
다른 보호자 "힘내시라 응원하는 사람들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김○○ 원장님께 다른 환자 보호자가 보낸 메시지라고 한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2023.07.07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김○○ 원장님께 다른 환자 보호자가 보낸 메시지라고 한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2023.07.07

송종호 기자 = 환자 보호자의 악성 민원으로 문을 닫기로 결정한 소아청소년과 의가사 다른 보호자의 문자메시지로 눈시울을 붉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OO 원장님께 다른 환자 보호자가 보낸 메시지라고 한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임 회장은 ”한시간 넘게 울먹이셨다고 하네요“라며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보낸 보호자는 "건너건너 오늘 소식을 들었다"며 "박 OO 아이의 보호자에게 너무 화가 났고, 속상했다. 왜냐면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아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힘 내시라, 선생님을 응원하고 신뢰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김 원장을 응원했다.

앞서 해당 소아과 의원의 폐과를 알리는 안내문이 전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20년 넘게 운영된 해당  소아청소년과의원은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년, 제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OOO 보호자의 악성 허위 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5일로 폐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 진물이 나와서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세 아이. 2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 할 정도로 나았다.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정심, 제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는 2013년 2200곳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147곳으로 53곳(2.4%)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관가 폐과하는 감소하는 원인에는 저출산, 낮은 수가, 지속적인 수입 감소를 비롯해 다른 진료과에 비해 보호자들의 도를 넘는 악성 민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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