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 바닥 확인…설명회 기조 주목"
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 바닥 확인…설명회 기조 주목"
  • 뉴시스
  • 승인 2023.07.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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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최저…시장 컨센서스 상회
"반도체 업황은 설명회 기조에 달려"

 박은비 기자 =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영업 성적을 받아들면서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를 저점으로 다음 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동시에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0조원으로 같은 기간 22.27%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분기 영업손실 7400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최저치다.

이에 앞서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에서 감산 효과와 하반기 긍정적인 가이던스 제시 등이 있으면 국내 반도체주들의 하단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만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반도체와 배터리셀업체들이 약세로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도 외국인, 기관 매물이 출회돼 2%대 하락세"라며 "외국인, 기관 합계 약 2200억원 가량 삼성전자 순매도에 나서며 코스피 하락폭 35포인트 중 삼성전자 기여도가 홀로 11포인트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내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4%로 견조한 주가 상승 속 우호적 환율과 국내 반도체 수출 개선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으나 (발표된 잠정실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과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하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계절성에 기반해 전사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디스플레이(SDC)와 가전 사업부 등 실적은 소폭 개선되겠으나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의 실적 설명회 기조 설정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최근 서버와 스마트폰 시장 둔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감산 규모 확대, 설비투자 축소 의지 표명 여부가 절실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과 함께 앞으로의 사업 전망에 대해 알리는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비중 상승으로 반도체 적자가 축소됐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사이클 개선이 예상된다"고 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 고용 호조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미·중 갈등 지속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기간 급등한 반도체주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말 이후 실적 시즌 전까지 모멘텀 부재로 반도체 밸류체인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반도체 상승 랠리 전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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