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시장 집중 공략…"공정한 환경 아냐"
이윤희 기자 =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고 미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기아 전기차는 총 3만8457대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는 테슬라(33만6892대)에 이어 2위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1분기까지 점유율 2위였으나 상반기 전체로는 3만6322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점유율 4위는 2만6538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2위를 차지한 것은 리스가 아닐 경우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전기차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 전기차는 모두 해외에서 수입돼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임대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고 한다. 임대용으로 판매된 전기차 비중은 올해 초 2%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랜디 파커 현대차그룹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경쟁 환경이 아니며, 우리는 분명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주어진 카드 더미이기에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