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보단 8만전자?…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주가 전망은 '긍정적'
6만전자보단 8만전자?…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주가 전망은 '긍정적'
  • 뉴시스
  • 승인 2023.07.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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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일 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하락 반전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일 전날보다 2.37% 내린 6만9900원에 장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전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에 최저치다.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 역시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른바 '8만 전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올해 초 5만5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무려 10차례나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우며 고공행진 했다.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는 ▲ 5월 19일(6만8400원) ▲ 5월 22일(6만8500원) ▲ 5월 24일(6만8500원) ▲ 5월 25일(6만8800원) ▲ 5월 26일(7만300원) ▲ 5월 30일(7만2300원) ▲ 6월 26일(7만2400원) ▲ 6월 27일(7만2600원) ▲ 6월 28일(7만2700원) ▲ 7월 3일(7만3000원) 등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6월 5일~7월 4일)로 좁혀보면 외인은 삼성전자를 1조57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당일 외국인은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함께 주가 상승랠리가 마침표를 찍을 것인 지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까진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8만4652원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6795억원, 4분기는 4조958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이 3분기(3~5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것이 업황 반등이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효과도 본격화하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가 근접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며 "하반기부터 고부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양산이 시작되며 경쟁사와의 주가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연내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춘 매수·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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