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강래구 측, 첫 재판서 "윤관석에 3천만원 제공 인정"
'돈봉투' 강래구 측, 첫 재판서 "윤관석에 3천만원 제공 인정"
  • 뉴시스
  • 승인 2023.07.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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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살포할 5000만원 조성 관여 혐의
지역본부장 등에게 돈봉투 살포 지시 의혹도
강래구 측 "윤관석에 3000만원 제공 인정"
"사업가에 기부 요청한 적은 없어" 일부 부인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11일 첫 재판에서 '돈 봉투 살포'에 사용된 3000만원 제공 등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은 강 전 감사가 지난 5월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신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첫 재판에서 '돈 봉투 살포'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된 3000만원의 제공 등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김미경·허경무)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감사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혐의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 확인, 증거 입증 계획 논의, 쟁점 정리 등을 진행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어 이날 강 전 감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는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받은 기부금 5000만원에 캠프 자금을 합친 6000만원을 같은 해 4월27~28일 이틀에 걸쳐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이 돈을 윤 의원이 다른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또 강 전 감사는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 수십명에게 50만원씩 담긴 봉투를 나눠주자고 수회에 걸쳐 제안한 혐의도 있다. 지역본부장에게 제공하겠다는 명목으로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이날 강 전 감사 측은 이틀에 걸친 6000만원 제공 혐의 중 2021년 4월27일자 3000만원 부분에 대해 혐의를 인정했다. 지역본부장 등에 대한 금품제공 지시·권유 중 일부 범행도 자백했다.

그러나 나머지 금품 제공과 지시·권유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특히 2021년 4월28일자 3000만원 부분에 대해서는 "제공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에게 5000만원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이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 역시 부인했다.

강 전 감사는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임원으로 재직 중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는데, 이날 강 전 감사 측은 해당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사업가 김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상당한 분량의 통화내용 등으로 당시 상황을 입증해 왔다"며 증인신문 전에 녹음파일 등 증거들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검찰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제출한 통화녹음 파일을 추후 법정에서 직접 들어보겠다고 했다.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증거조사, 증인신문 등 심리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송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강 전 감사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박씨는 지난 3일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검찰은 박씨를 구속 사흘 만에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씨는 다음주 중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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