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먹을 수 밖에 없다면…'이렇게' 해야 덜 해롭다
아스파탐, 먹을 수 밖에 없다면…'이렇게' 해야 덜 해롭다
  • 뉴시스
  • 승인 2023.07.1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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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 많이 든 가공식품 의존 개선해야
하루에 특정 식품첨가물 과다섭취 삼가야
김명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음료나 과자 등에 설탕 대신 단맛을 살리기 위해 넣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를 확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감미료가 많이 든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먹어야 한다면 건강하게 요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0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 칼로리 음료. 

백영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음료나 과자 등에 설탕 대신 단맛을 살리기 위해 넣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 확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감미료가 많이 든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먹어야 한다면 건강하게 요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극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고 섭취 후 혈당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평소 혈당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이 많이 섭취하고 있다.

식품을 제조하고 가공한 뒤 보존하는 과정에서 맛이나 색, 산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미량의 식품 첨가물이 첨가된다. 청량음료 등 단맛을 위한 감미료를 비롯해 미생물로 인한 변질을 막기 위해 빵, 소시지, 치즈 등에 사용되는 보존료, 보기 좋은 색을 내는 착색료, 식품의 맛이나 향미를 증진시키기 위한 향미 증진제 등이 있다.

국내의 경우 식품의약안전처가 평생 매일 섭취해도 해롭지 않은 1일 섭취 허용량을 설정해 그보다 현저히 적은 양을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WHO가 발표한 아스파탐의 경우는 체중 60㎏ 성인이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로 콜라 250㎖ 기준으로 하루 55캔을 마셔야 1일 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

하지만 인공 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어 과도한 섭취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적정량 섭취한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무조건 먹지 않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루에 다양한 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하거나, 특정 식품첨가물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나트륨, 당, 지방 등의 섭취가 증가해 비만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식품 선택이나 섭취 방법 등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활 속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려면 가공식품 보다 신선한 자연식품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을 섭취할 경우 채소를 곁들인다. 식품을 구입할 땐 유통기한 뿐 아니라 식품첨가물을 확인해 하루에 특정 식품첨가물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 한다.

햄, 어묵 등은 끓인 물에 데쳐 먹고, 소시지는 여러 번 칼집을 낸 후 데쳐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라면은 귀찮더라도 면을 끓인 국물을 버린 후 새 뜨거운 물을 받고 스프는 정량보다 적게 넣거나 야채를 함께 넣어 끓여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란색 물이 든 단무지는 5분 이상 찬물에 담근 후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두부, 옥수수, 콩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먹는 것이 권장된다.

학계에서도 다양한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 인공 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인공 감미료를 고용량 또는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인별 장내 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 감미료가 특정한 사람에서 혈당 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공 감미료 중 체내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줄이고,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학회는 "아직 인공 감미료의 혈당 개선 및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당류가 포함된 식품뿐 아니라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식품 섭취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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