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사망 3명 늘어 39명…집 떠나 대피 1만명 넘어
호우 사망 3명 늘어 39명…집 떠나 대피 1만명 넘어
  • 뉴시스
  • 승인 2023.07.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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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집계…추가 사망자 3명 오송 지하차도 사고 피해
실종 9명·부상 34명…소방 543명 구조, 시설 피해 945건
정병혁 기자 = 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소방대원 등이 막바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변해정 기자 =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늘어 39명이 됐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주민도 1만명을 넘어섰다. 

시설 피해 건수는 1000건에 육박한다.

오는 18일까지 최대 350㎜ 이상의 '물폭탄'이 예보된 터라 응급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82명이다. 사망 39명, 실종 9명, 부상 34명이다.

직전 집계치인 16일 오후 11시 기준 79명(사망 36명, 실종 9명, 부상 34명)보다 3명 늘었다.

추가 집계된 3명 모두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다. 이로써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신고가 없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인명 피해를 확인 중이다. 현재 인력 886명과 장비 99대를 투입해 배수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종자와 부상자 수에는 변동이 없다.

또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 빠진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소방 당국은 중대본이 가동된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212건 543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4113건을 안전 조치하고 1165개소 5838t의 급·배수도 지원했다.

호우로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 6255세대 1만570명에 달한다. 직전 집계치보다 1개 시도 5개 시군구 774세대 1130명이 더 늘어났다. 이 중 3326세대 5788명이 여태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대피자 수는 경북 2970명, 충남 2657명, 충북 2500명, 전북 1004명, 경남 634명, 전남 322명, 부산 143명, 강원 103명, 서울 98명, 경기 94명, 대전 34명, 인천·광주 각 4명, 울산 2명, 대구 1명 등이다.

시설 피해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집계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파악된 시설 피해는 총 945건이다. 공공시설 628건, 사유시설 317건이다. 직전 집계치보다 각각 349건, 80건 증가했다.

농작물 1만9769.7ha와 농경지 160.4ha도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69배에 달한다. 가축은 56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정전 피해 건수는 총 68건이다. 2만8607호가 전력 공급이 끊겨 이 중 2만8494호만 복구돼 99.6%의 복구율을 보인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113호 중에는 경북 예천 100호, 충북 충주 13호이다.

국가 유산 피해는 38건이며 모두 응급복구가 완료돼 문화재 긴급보수사업 예산 신청 접수 중에 있다. 국보 1건, 보물 2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명승·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국가등록문화재 1건이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18일까지 최고 350㎜ 이상의 물폭탄이 예보됐다는 점이다.
 
현재 강원 남부 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과 남부 지방, 제주도는 100~2000㎜(많은 곳 250㎜ 이상, 제주도 산지 35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울릉도·독도는 30~100㎜(많은 곳 120㎜ 이상),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남부 내륙·산지 제외)는 10~60㎜이다.

전국 곳곳 사전 통제가 이뤄졌다.

도로 271개소, 하천변 산책로 853개소, 둔치주차장 256개소, 숲길 98개소가 막혀 있다. 19개 국립공원 489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하늘과 바닷길 일부도 운행이 통제됐다. 항공기 16편이 사전 결항됐고 풍랑주의보로 인해 1개 항로 여객선 1척의 발이 묶였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강수 지역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독려하고 있다"며 "특히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복구와 함께 추가 강우 대비 2차 피해 방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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