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60% "직원 구하기 힘들어"…3년 후에도 난망
외식업체 60% "직원 구하기 힘들어"…3년 후에도 난망
  • 뉴시스
  • 승인 2023.07.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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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23 1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업체 3000곳 중 55% "3년 후에도 고용난"
김명년 기자 = 서울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 국내 외식업체 5곳 중 3곳은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5% 이상은 3년 후에도 '고용난'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매장 운영 시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는 식재료 물가 상승, 인건비 증가, 직원 부족 등을 꼽았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4월3~12일 1년 이상 영업한 음식점·주점업 사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3년 후에도 '직원 채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통은 40.9%였다. 직원 채용이 쉬울 거라고 답한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3 1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보고서에 실렸다.

현재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 1907곳 중에서는 60.8% '어렵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34.3%, 쉬움은 4.9%였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에서 코로나19 이전보다 구인난이 심화했지만 특히 출장 음식 서비스업(74.4%), 주점업(67.6%), 외국식 음식점업(65.5%)이 다른 업종보다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원 채용 시 어려움 정도를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클수록 어려움이 컸다. 대형업체는 62.0%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지만 소형업체는 57.5%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직영·가맹 프랜차이즈(58.8%)보다 비 프랜차이즈(63.7%)가 직원 채용을 더 어려워했다.

외식업계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선호하는 정부 정책으로는 키오스크·서빙 로봇 등 노동력 대체를 위한 지원 확대가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식·식품 분야 내국인 인력 양성 확대(28.9%), 외국인 노동자 공급 확대(11.7%), 최저임금 인하(1.7%), 물가안정 정책(0.7%) 순이었다.

이영환 기자 =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동묘역점에서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주문법을 배우고 있다. 

aT가 서울시 소재 외식업체 사업주 10명을 대상으로 현재 외식사업체 운영 시 애로사항을 질문한 결과 다수 업주가 물가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종업원 구인·인건비 증가를 꼽았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손님 수가 회복되지 않아 경영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 매출이 상승했다고 답한 업주는 5명이었다. 경기 상황이 나아졌다기보다 메뉴 가격이 오르거나 거리두기 해제로 손님이 작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으로 봤다. 반면 나머지 외식업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감소와 식재료·인건비 등 지출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대답했다.

전체 10개 외식업체 중 최근 6개월 내 메뉴 가격을 인상한 7개 업체의 경우 가격 인상률은 약 10% 내외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메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식자재·공과금 등 지출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2분기에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의 경우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로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원이 있는 외식업체의 근무 시간은 직원의 경우 최소 6시간에서 11시간, 아르바이트생은 최소 4시간에서 10시간까지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개월 이내 매장 인력 채용 경험이 있는 외식업체는 6곳이었다. 이들은 인력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적어 인력 충원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채용 후 업무 강도가 높아 직원이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외식업계 인력난에 대한 이유로는 임금 대비 높은 업무 강도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외식업체 10곳 중 푸드테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2곳뿐이었으며 이용 중인 서비스는 '스마트 오더',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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