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 가도 소아암 치료…5개 권역 거점병원 운영
서울 안 가도 소아암 치료…5개 권역 거점병원 운영
  • 뉴시스
  • 승인 2023.07.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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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국립암센터 등 5개 병원 선정
지역 내 전담팀 구성 및 개방형 진료 참여
강원도, 암센터 전문의 주기적 방문 진료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 전경 

이연희 기자 = 서울에 가지 않아도 소아암 환자들이 체계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전국 5개 권역별로 거점병원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20일 충남대병원(충남)과 화순전남대병원(호남), 칠곡경북대병원(경북), 양산부산대병원(경남), 국립암센터(경기)를 각 권역별 거점병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지역암센터 및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기존에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병원으로, 앞으로 거점병원으로서 소아암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및 후속진료까지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다만 지역 거점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과 양성자치료기 등 첨단장비를 통한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팀을 갖춘 수도권 병원이나 양성자치료기 보유 병원인 국립암센터에서 치료한 후 지역 거점병원으로 회송해 항암 등 후속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소아암은 백혈병 등 혈액암이 가장 많으며, 한 해 1300명 정도가 새로 진단을 받는다. 소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86.3%로 전체 암(71.5%)보다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진단 후 완치까지 1~2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생활 공백 등을 겪기도 한다.

소아암 진료를 위해 수련을 마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총 69명에 불과하다. 소아과 전문인력 수 자체가 급감하는 상황인 만큼 소아암 분야는 인력난이 더 심각해지는 추세다.

각 거점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를 2~3명 신규채용하고, 소아감염 및 소아내분비 등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협력하고 지역 내 타 병원 소속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소아암 전담진료팀을 꾸려 운영하게 된다.

각 거점병원에 따라 전문인력 활용 형태는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 ▲취약지 지원체계 등 3가지로 나뉜다.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는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모형이다. 화순전남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은 전문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올해 말 수련이 종료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하고 현재 근무 중인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킨다.

전담팀에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고, 신규 또는 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배치해 소아암 환자에게 안정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는 지역 내 대학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 근무 중인 소아암 치료경력이 있는 전문의가 거점병원의 진료에 참여하는 모형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 소아혈액종양 세부전문의로 진료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취약지 지원체계 모형은 소아암 진료 세부 전문의가 없는 강원도 지역의 대학병원에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외래진료를 지원하는 형태다. 강원도 내 대학병원은 타 지역에서 항암치료 및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에 대해 사후관리 및 후속진료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소아암은 진단 후 1~2년 동안 집중치료가 필요함을 고려해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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