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선수 빼가던 '머니스포츠' 사우디, 축구는 EPL 겨냥
PGA선수 빼가던 '머니스포츠' 사우디, 축구는 EPL 겨냥
  • 뉴시스
  • 승인 2023.07.21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 PGA투어 골프 스타들 연이어 영입
축구에선 EPL이 목표…첼시·리버풀 출신 다수
제라드 감독. 

박대로 기자 =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 체육계를 뒤흔들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골프에 이어 축구에서 유명 선수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최우선 공략 대상은 세계 최고 인기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사우디가 가장 먼저 선수 영입에 집중한 종목은 골프였다. 사우디는 지난해 리브(LIV) 골프를 출범시켰다. 리브 골프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신생 투어로 48명이 컷오프 없이 3라운드(54홀) 경기를 하는 대회다. LIV(리브)는 로마자로 3라운드 54홀의 숫자 54를 뜻한다.

컷오프가 없어 꼴찌를 하더라도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필 미켈슨·더스틴 존슨·세르히오 가르시아·브라이슨 디샘보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톱랭커들이 리브 골프로 넘어갔다.

PGA투어는 리브 골프를 적대시하며 이적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했지만 지난달 리브 골프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사우디 오일머니에 굴복했다.

탄력을 받은 사우디는 축구에서도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골프에서 공략 대상이 세계 최고 무대인 PGA투어였다면 축구에서는 세계 최고 인기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타깃이다.

지난 시즌 도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간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는 시즌 종료 후에는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동료였던 카림 벤제마를 영입했다.

이를 신호로 사우디는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을 수집하고 있다.

챔프 우승 트로피 입맞추는 리야드 마레즈

선수단 정리가 필요했던 첼시가 가장 많은 선수들을 팔았다. 첼시에서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칼리두 쿨리발리,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가 사우디로 떠났다.

리버풀 출신도 연이어 사우디로 향하고 있다. 리버풀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을 비롯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 리그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트레블(3관왕)에 기여한 리야드 마레즈도 사우디행을 확정했다. 울버햄튼 황희찬 동료였던 후벵 네베스 역시 사우디 리그로 떠났다.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한국 최고 축구스타 손흥민 역시 사우디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결국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 남았지만 많은 스타들에 대한 사우디의 영입 유혹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