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사용 중일 때 아스피린 복용하면 안된다?"
"탈모 치료제 사용 중일 때 아스피린 복용하면 안된다?"
  • 뉴시스
  • 승인 2023.07.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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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의 세계사

신재우 기자 = 아스피린부터 보톡스까지, 약에 숨겨진 놀라운 세계사가 한 권에 소개됐다.

책 '약국 안의 세계사'(동녘)는 화학박사인 저자 키스 베로니즈로 가 우리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15종의 약들의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약이 어떻게 개발됐고, 그 안에 어떤 노력과 좌절이 있었으며, 또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의 어떤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가 있었는지, 그 약들이 오늘날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테면 항생제로 쓰이는 페니실린의 경우 알렉산더 플레밍이 휴가를 다녀온 후 실험실에서 이상한 곰팡이를 발견해 시작됐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다만 페니실린은 초기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용자의 소변을 다시 결정화한 뒤 재사용하는 등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알약이다.

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각 장의 뒷부분에 붙은 쉬어가는 코너인 ‘약국 밖의 레시피’에서 다룬 질문과 답변만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알약 하나 대신 두 알을 먹어도 효과가 두 배가 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왜 전문의약품을 대중에게 광고하는지, 당뇨병 환자가 왜 인슐린을 그냥 마시면 안 되는지, 카피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 약 사용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정보까지 담겨 있다. 일례로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은 절대 미녹시딜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사실과 미녹시딜을 사용할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 책을 추천한 정재훈 약사는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을 사용 중일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까지 알려주는 역사책이라니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약은 그 자체로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책 속에서 옴진리교가 보툴리눔 독소를 공격무기로 사용하려다가 실패한 부분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지만, 넷플릭스 영화 의 바탕이 된 실화이며 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중 하나인 찰스 컬런의 이야기를 다룬 대목에서는 문자 그대로 간담이 서늘해진다. 약 하나하나마다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좌절,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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