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교사 자격 없다'고 말하는 등 갑질 의혹
친했던 동료 교사도 참고인 조사 위해 소환
박광온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저연차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주 '갑질 의혹'을 받는 학부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주 중 고인인 A씨에게 일명 '연필 사건'과 관련해 '교사 자격이 없다'며 항의하는 등 갑질 의혹을 받는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주 중에 연필 사건 등과 관련해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학부모를 확인차 불러 조사했다"라며 "의혹을 인정하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연필 사건'이란 지난 7월 초 A씨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어 상처가 나자,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A씨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아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라고 강하게 항의한 사건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고인이 '연필 사건' 이후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은 지난 주말 A씨와 친했던 동료 교사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그 밖의 동료 교사 6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응하는 인원에 한해 순차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부를 순 없다"며 "먼저 동료 교사들에게 경찰 조사에 응할지 확인하고, 응하는 사람들에 한해 연락처를 제공 받아 순차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