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의인들에게 통근 '차량 선물'…세금은?
현대차, 의인들에게 통근 '차량 선물'…세금은?
  • 뉴시스
  • 승인 2023.07.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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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의인에 1.8억원 상당 화물차 지급
사고 막은 연구원에 '아반떼' 포상하기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안경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사회를 위해 기여한 의인들에게 '통 큰' 자동차 선물을 수 년째 계속해 눈길을 끈다. 현대차의 선물은 특히 의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차량을 선물해 더 의미있다는 평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답게 사회적 책임(CSR)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 3명을 구한 화물차 기사 유병조(44)씨에게 현대차는 1억8000만원 상당의 화물트럭(엑시언트)을 지급하기로 했다. 유씨는 청주운송센터에서 이전까지는 14톤 트럭으로 화물 운송 업무를 해왔다.

유씨는 앞서 15일 폭우로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창문을 깨고 지붕으로 올라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하다는 유씨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현대차도 과감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유씨에게 지급한 대형 트럭 모델인 엑시언트는 ▲트랙터 ▲덤프 ▲카고(화물용) 3가지 형태로 출시된 상용차다. 형태에 맞게 화물 운송이나 공사 현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델이다.

특히 2019년 출시된 '엑시언트 프로'는 최고 출력 540마력의 L엔진과 최고출력 430마력의 H엔진 등 2가지 디젤 라인업으로 구성돼 고객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엑시언트 프로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량 자세 제어 등 기능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현대차가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남모르게 기여한 의인들에게 차량 지원을 해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막은 자사 연구원에게도 신차와 격려금을 지급했다.

당시 현대차 남양연구원 소속 김지완 연구원은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트럭을 자신의 아반떼 차량으로 막아 후속 사고를 방지했다. 현대차는 김 연구원의 용기 있는 선택을 격려하기 위해 신형 아반떼 더 뉴 아반떼를 지급했다.

앞서 2018년엔 자신의 쏘나타 차량으로 도로에서 이탈한 트럭을 막아 2차 사고를 방지한 '쏘나타 의인' 박세훈 씨에게 쏘나타 뉴라이즈를 무상 지원했다.

같은 해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자신의 차로 상대 차량을 막아 대형 교통사고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 한형탁씨(46)도 현대차로부터 현대차로부터 벨로스터를 지급받았다.

다만 현대차의 차량 지원은 '100% 무상'은 아니다. 현대차는 차량 자체만 지급하며, 세금 등 추가 비용은 수령자가 부담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완성차 제조사로 CSR 활동에 힘쓰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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