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경쟁부문 첫 흑인 여성 감독, 세네갈 출신 마티 디옵
칸 경쟁부문 첫 흑인 여성 감독, 세네갈 출신 마티 디옵
  • 뉴시스
  • 승인 2019.05.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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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서양'의 마티디옵(왼쪽 다섯 번째) 감독과 배우들

프랑스계 세네갈 출신 마티 디옵(37)이 흑인 여성감독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마티 디옵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칸에 초청된 최초의 흑인 여성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상당히 슬펐다. 최초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내가 흑인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닌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이 되기 위해서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다. 당황스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다. 다만 내가 자랄 때 나에게 영감을 준 흑인 영화감독이나 혼혈 영화감독이 없었다. 이러한 인물의 존재는 중요한데, 내가 더 젊은 세대의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옵이 연출한 영화 '대서양'은 유럽으로 이민한 애인이 실종된 후 남겨진 세네갈 여성(에이더)의 이야기다. 세네갈의 많은 젊은이들은 생계를 위해 보트를 타고 스페인으로 이민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다룬 영화라는 평이다.

이 작품은 마티 디옵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전에 5편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2009년의 작품이 그녀가 칸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같은 상황이지만, 위험한 이민 행렬로 내몰리는 남성을 조명한 영화다. 

디옵은 "나 스스로가 극중 상황의 목격자다. 세네갈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행렬을 시작한 건 10년 전이다. 그들은 스페인으로 향했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꿈이 좌절됐다. 나는 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미 단편 영화에서 이런 사실을 다뤘지만 충분하다고 생각지 않았다"라고 이번 영화의 제작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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