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화장품 고공행진 속 맥 못추는 화장품 새내기주
중소형 화장품 고공행진 속 맥 못추는 화장품 새내기주
  • 뉴시스
  • 승인 2023.07.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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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 중소형 화장품주 랠리 속 시장의 기대를 모으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화장품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뷰티스킨은 상장 첫날 장초반 공모가(2만6000원)보다 160%가 넘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당일 상승분을 토해내며 3만2600원에 마감했다. 이후 25일과 26일에도 각각 19.02%, 18.87%  하락해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2만1550원) 떨어졌다.

지난 6월 상장한 마녀공장도 상장 첫날엔 '따상'에 성공하며 공모가(1만6000원)의 두배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4만7000원의 최고가를 찍은 뒤 주가는 하락 반전해 2만2400원(26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 뷰티스킨과 일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마녀공장 등의 새내기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 두 기업은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IPO(기업공개) 과정에서부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뷰티스킨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19.72대 1의 경쟁률, 마녀공장은 1800.47대 1을 기록하면서 두 업체 모두 공모희망 가격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확정됐다.

최근 화장품 시장에선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보다는 비중국 매출 실적이 높은 중소형 업체들이 주목 받고 있다는 점이 두 기업의 매력도를 높였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화장품 ODM 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뷰티스킨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코스맥스는 올들어 주가가 38.59% 급등했으며,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코스메카코리아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52.22% ,170% 가량 올랐다.

뷰티스킨은 국내 유수의 브랜드를 중국 및 아시아 권역에 유통하면서 K-뷰티 열풍에 일조했으며 주요 브랜드로는 더마코스메틱 콘셉트인 원진브랜드와 자연주의 콘셉트의 유리드 브랜드 등이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상장 첫날부터 차익실현 매출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세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마녀공장의 경우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으나, 뷰티스킨과 마찬자기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마녀공장은 일본 시장에서 클렌징오일 등이 일명 '손예진 화장품'으로 불리며 매출액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방영된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마녀공장의 '비피다 콤플렉스'가 노출되며 '손예진 앰플'로 입소문을 타 매출이 급성장했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일본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에 달한다. 일본 시장 매출 성과에 힘입어 마녀공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01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사상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65억원에서 지난해 245억원으로 3년 만에 4배 가량 뛰어 올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국내 대다수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  '한한령', 코로나19 도시 봉쇄 등 현지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중국시장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주들은 강세를 보였다"면서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초반 주가 상승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으나, 사업의 성장성을 봤을 때 두 기업 모두 실적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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