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배영 200m 준결승 진출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예선 2조에서 황선우(20)~김우민(22)~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순으로 헤엄쳐 7분06초82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2조 3위, 전체 16개국 중 6위에 오른 한국은 예선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대표팀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기록한 계영 800m 한국기록인 7분06초93을 13개월 만에 0.11초 단축했다.
이번 대회에서 5번째로 나온 한국신기록이다. 앞서 남자 평영 100m의 최동열(59초59), 남자 자유형 800m의 김우민(7분47초69), 남자 자유형 200m의 황선우(1분44초42)가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 혼성 혼계영 400m(3분47초09)에서도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결승 진출이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계영 800m 예선에서 황선우~김우민~이유연(한국체대)~이호준 순으로 헤엄쳐 7분08초49의 당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4위를 차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계영 800m 결승행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단체전 결승 진출이었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는 7분06초93으로 한국기록을 또 앞당기면서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9시40분 열리는 결승에서 지난해 6위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가 자유형으로 200m씩 이어 헤엄치는 종목이다.
첫 영자인 황선우가 첫 200m에서 1분47초29를 기록해 조에서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황선우는 첫 50m에서 24초27, 100m 지점까지 50초98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달렸으나 초반에 힘을 너무 쏟은 듯 반환점을 돈 이후 뒤로 처졌다.
이어 물에 뛰어든 김우민은 자신이 맡은 200m 구간을 황선우보다 빠른 1분46초02로 헤엄쳤다. 첫 50m를 24초29로 주파해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린 김우민은 50~100m 구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김우민이 레이스를 마쳤을 때 한국은 조에서 3위였다.
세 번째 영자인 양재훈이 200m에서 1분47초31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600m 지점까지 4위를 달렸다.
이호준은 마지막 영자로 나서 200m를 1분46초20에 헤엄치고 한국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호준은 마지막 50m에서 구간기록 26초96을 기록하며 매서운 막판 스퍼트를 자랑했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은 7분08초70으로 예선 전체 9위가 돼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자유형 200m 간판 판잔러 없이 나선 중국도 7분09초99로 예선 11위에 그쳐 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계영 800m 예선에서는 호주가 7분04초37을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7분06초07의 기록을 내 예선을 2위로 통과했고, 이탈리아가 7분06초12로 3위에 올랐다.
이은지(방산고)는 여자 배영 200m 예선에서 2분11초78을 기록하고 전체 출전 선수 42명 중 14위를 차지해 예선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배영 50m, 100m에서 예선 탈락했던 이은지는 혼성 혼계영 400m 영자로 나서 한국신기록 작성에 힘을 보탠 후 개인 종목에서도 예선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이은지는 이날 오후 8시20분 벌어지는 준결승에서 상위 8명 내에 들면 결승 무대를 밟는다.
아직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배영 종목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이주호가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 11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 종목 한국기록은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다솔이 기록한 2분09초49다.
남자 자유형 50m에 나선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은 예선에서 22초17을 기록, 전체 24위가 돼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유찬은 양재훈이 2020년 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한국기록인 22초16에 불과 0.01초 뒤처지는 기록을 냈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영범(강원체고)은 남자 접영 100m 예선에서 52초80을 기록하고 전체 31위에 그쳐 탈락했다.
이 종목 한국기록은 황선우가 보유하고 있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1초99의 한국신기록을 써냈다.
여자 자유형 800m 예선에 출전한 한다경(전라북도체육회)은 8분43초68로 예선 전체 26위가 돼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여자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 케이티 러데키(미국)는 여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8분15초60을 기록하고 전체 1위를 차지해 결승에 합류했다.
러데키는 29일 오후 9시23분 열리는 자유형 800m 결승에서 이 종목 5연패에 도전한다. 정상에 서면 대회 2관왕을 달성하는 동시에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21번째 금메달을 따 아티스틱 스위밍의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러시아)가 보유한 여자 수영 선수 세계선수권 최다 금메달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