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 성접대 받았다
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 성접대 받았다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8.08.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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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향응 수수 혐의로 구속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 김 모(58)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공사 현장 안전관리 감독업무를 담당하면서 건설회사 관계자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1000만 원 상당의 접대와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1일 구속됐다. 특히 김 씨는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로부터 고급 룸살롱 접대는 물론 수차례의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지난해 10월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엘시티 공사와 관련해 포스코건설 현장사무소 측으로부터 세 차례의 성 접대를 받았고, 산성터널공사와 관련해서도 추가로 성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김 씨가 지난 1월과 3월 해운대의 한 고급 룸살롱에서 포스코건설 엘시티 현장 관계자로부터 술접대를 받는 과정에서 술자리를 마친뒤 성매매를 위해 여성 접대부와 함께 인근 모텔로 이동하는 장면이 현장 CCTV에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김 씨는 네 차례에 걸친 성 접대 중 세번은 직원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참석했다.

특히 김 씨는 해운대 엘시티 추락사고로 부산고용노동청이 엘시티 공사 현장 특별 점검에 착수한 날에도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포스코건설 산성터널 현장소장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지 1주일 뒤 해당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가 추락해 인부가 숨지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 씨는 성 접대와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이전 근무지인 대구에서도 다른 건설사 등으로부터 세 차례의 성 접대와 함께 수차례 골프와 향응 등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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