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찬 바람에 아픈 척추
에어컨 찬 바람에 아픈 척추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9.05.22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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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에도 손발이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대체로 수족내응이나 냉방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가면 의외로 척추관협착증이라고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손발이 시리면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여름인데도 손발이 차고 다리가 저릿한 통증과 함께 허리가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뼈와 뼈 사이, 척추관이 좁아져 그 안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러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도 있지만,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병한다. 특히 50대 이상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어컨과 척추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시간 에어컨 찬바람에 노출되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 발생을 가속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체온은 36.5도다. 그런데 과도하게 냉방하면 적정 체온이 그 이하로 떨어진다. 이때 말초혈관이 위축돼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척추에 공급되는 혈류량도 감소한다. 이에 따라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돼 척추 지탱 능력까지 떨어지게 되면서 재채기, 기침 같은 작은 충격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른바 '척추 냉방병'이다.

에어컨이 가동 중인 실내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척추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신경계통 이상에 의한 냉증은 손과 발이 시리고 저린 듯한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덥다고 해서 지나친 냉방은 삼가야 한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해 급격한 환경변화를 막아야 한다. 척추환자라면 아픈 부위에 에어컨 바람 등을 직접 쐬는 일도 피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등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장 시간 같은 자세로 업무를 봐야 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걷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 몸무게가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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