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폭염에 식중독 비상…"2시간이면 100만마리 증식"
'찜통' 폭염에 식중독 비상…"2시간이면 100만마리 증식"
  • 뉴시스
  • 승인 2023.07.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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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지 않는 채소에서 병원성 식중독 위험
여름철에는 겉절이 보다 볶은 김치가 안전
김종택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식중독균 배양분리작업을 하고 있다.

송종호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발생 위험도 덩달아 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원성 대장균으로 발생한 식중독 가운데 6월부터 8월까지가 전체 발생의 60%(98건·3456명)를 차지했다.

병원성 대장균은 채소류,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식중독균이다. 감염되면 묽은 설사나 복통·구토·피로·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병원성 대장균은 30∼35℃에서 2시간 안에 1마리가 100만 마리까지 증식한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기록하고 있어 식품을 상온에 잠시 방치하는 것도 위험한 이유다.

병원성 대장균 외에도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퍼프린젠스, 장염비브리오 등도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증식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폭염 기간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를 올바르게 세척,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성 대장균은 덜 숙성된 퇴비나 오염된 물로 인해 재배 중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어서다.

식약처는 "채소는 식초,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가뒀다가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세척해야 한다"며 "절단 작업은 세척 후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척된 채소 등은 2시간 이내에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냉장 시설이 구비 되지 않은 피서지, 캠핑장 등에서는 아이스박스 등을 준비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치의 경우 여름철에는 겉절이, 열무김치 등 덜 숙성된 김치류 보다 될 수 있는 대로 익은 김치나 볶은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이 익히지 않은 채소류에서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교차 오염에 의한 식중독 발생도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김밥, 주먹밥 등을 조리할 때는 칼, 도마, 그릇 등은 달걀, 고기 등을 준비하는 원재료용과 달걀지단, 시금치 무침 같은 조리된 음식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달걀, 생선, 고기 등 원재료를 만진 후에는 비누 등을 사용해 손을 씻어야 한다. 시레로 식약처의 실험 결과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 세균이 99%, 물 세척은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핏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한다. 만약 핏물이 냉장고 내부에 묻었다면 즉시 세제와 염소 소독액을 사용해 닦는 것이 좋다. 고기에서 나온 핏물에 의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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