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00% 받겠다", 테슬라 모델 Y도 가격 인하
안경무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가격을 더 낮추려는 경쟁이 잇따른다. 전기차 출시부터 '가성비'를 마케팅 키워드로 내세우는 한편 신차 가격을 보조금 100% 수령 범위까지 내리며 고객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신차인 '토레스 EVX' 마케팅 핵심으로 '가성비'를 택했다. 이 회사는 자사 인기 모델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9월 중에 출시한다.
주목할 점은 이 차 가격이 ▲E5 4850만~4950만원 ▲E7 5100만~52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보조금 경쟁에 뛰어 들었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 출시된 SUV 모델 Y 후륜구동 모델 가격을 5699만원까지 낮췄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1000만원 이상 낮아진 금액이다. 그동안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하던 모델 Y 전륜구동 모델은 7000만원 후반대였다.
테슬라는 이번 후륜 구동 모델에 중국에서 생산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100% 보조금 수령을 위한 조치라고 본다.
실제 국내에선 '5700만원 미만' 전기 승용차의 경우 보조금 100%가, 5700만~8500만원 이하 전기 승용차는 보조금 50%가 지급된다.
환경부는 테슬라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이 혁신 기술 보조금 조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100%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쨌든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앞서 6월 ID.4 연식변경 모델인 2023년형 ID.4를 출시하며 기본 트림(프로 라이트) 가격을 보조금 100% 지급 기준(5700만원) 이하인 5690만원에 책정한 바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쟁적으로 전기차 신모델을 뽑아내는 만큼 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한 가격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며 "보조금보다는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추려는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