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에…온열질환자 67명 추가, 누적 1191명
살인적 폭염에…온열질환자 67명 추가, 누적 1191명
  • 뉴시스
  • 승인 2023.08.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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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40명 많아…추정사망자 2배 이상
낮 실외 작업장·논밭 위험…오전도 조심해야
김근수 기자 =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월드컵대교 공사현장 쉼터에서 현장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연희 기자 = 연일 이어지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날 열사병 등의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67명 더 늘었다.

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온열질환자는 67명 늘어 올해 누적 11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051)보다 140명 많은 수치다. 일일 환자 수는 지난해 31일(3명)보다 20배 많았다.

추정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나지 않아 13명으로 유지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6명)보다는 2배 이상 많다.

온열질환자 수는 7월 들어 970명(81.4%)이 발생했다. 추정 사망자는 지난 5월21일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 28~30일 주말 동안 10명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원인에 의해 사망했다.

가장 많은 온열질환 종류는 열발진(52.3%)이었으며 열사병(18.6%), 열경련(17%), 열실신(9.4%)이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한 시간대는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가 50.3%로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오전 10~12시에도 17.9%나 됐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81%로 가장 많다. 야외 작업장이 31.5%로 가장 많고 논밭 14.3%, 길가 11.5%, 운동장·공원도 7%였다.

온열질환자의 인적 사항을 살펴보면 남성이 927명(77.8%)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39명(20.1%)으로 가장 많고 60대 204명(17.1%), 40대 161명(13.5%)이다.

온열질환자의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236명(19.8%)으로 가장 많고 농림어업 종사자도 101명(8.5%)으로 많은 편이었다. 직업을 알 수 없거나 무직인 경우는 378명(31.8%)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올해는 맞물린 고기압의 영향으로 말복(8월10일) 이후에도 낮 최고 기온이 33~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더위에는 가급적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하면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나 주류는 음용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커튼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위로 인해 현기증이나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이상을 느끼면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식혀야 한다. 증세가 심각하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적절한 의료 조치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무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 등 고령층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폭염 대비 취약노인 보호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특보가 발효하면 지역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전담인력 3만4000여 명이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50만여 명의 안전을 확인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도 활용 중이다. 자택에서 생활 중인 고령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응급호출기를 눌러 119에 자동 신고하거나 활동량 감지기를 통해 쓰러짐이 의심되는 상황을 확인해 안부를 살피는 식이다.

복지부는 "시·도 및 시·군·구와 함께 취약노인 보호대책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9월 말까지 폭염 대책 기간 동안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폭염에 따른 노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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