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 성추문 이어 '노인 폄하'도 2차 가해…혁신위 해체하라"
여당 "민주, 성추문 이어 '노인 폄하'도 2차 가해…혁신위 해체하라"
  • 뉴시스
  • 승인 2023.08.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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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노인 폄하 긴 역사…민주당 구태"
"김은경, 대국민사죄하고 사퇴하라…민주 패륜정당 인정"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이지율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여명 비례 투표' 발언을 고리로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과거 노인 비하 논란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 발언 확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옹호하자 여당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국민의힘은 "온갖 성추문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를 두둔하며 2차 가해에 나섰던 민주당이 이제는 하다 하다 '어르신 폄훼'에도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인사들의 인식에 깊숙이 뿌리 박힌 노인 비하·폄하 DNA가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단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배 세대를 향한 그들의 적개심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엄중한 경고와 함께 제동을 걸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자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을 보면 민주당이 무슨 짓을 하려 하고 있는지 넉넉히 짐작된다"며 "이런 함량 미달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재명 대표는 그 연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혁신위 해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인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며 "둘째 아들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폄하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며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꼬집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발언을 규탄한다"며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키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대가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을 폄하한 것도 모자라 현대판 고려장, 집에 박혀 계셔라는 이런 망언에 버금가는 끔찍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이 총장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천정배, 김용민, 윤호중, 황운하, 설훈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열거하며 "민주당의 막말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의 DNA가 노인들을 폄하하고 노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번영을 이룩한 세대들을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송석준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어르신들 폄하를 넘어서 마치 청년들이 민주당 편인 것처럼 착각한다"며 "혁신하랬더니 혁신하지 않고 착각하는 모습이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은 나이, 성별, 학력, 재산상태 등에 따라 표의 경중을 달리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심각한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민주당의 반혁신적인 행태만 금세 배워서 반혁신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며 "고쳐 쓰기에 늦었지만 임시방편이나마 민주당을 혁신하고자 한다면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답"이라고 꼬집었다.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러한 민주당식 정치 공학적 갈라치기, 쪼개기는 세대 간뿐 아니라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간 다양한 구조의 간극을 벌린 근본적 원인으로 사회적 불화의 씨앗"이라며 "국민을 이용해 지지층을 이용하는 정치 해충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어차피 이재명 대표 친위 쿠데타를 위해 탄생한 조직"이라며 "이 땅의 선배들에게 상처 주고 국민들에게 불편한 언행을 지속하는 스트레스 혁신위는 해체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촉구했다.

김선웅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발언은 단순히 노인폄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망언"이라며 "세대갈등, 남녀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의 공공선을 지키는 것이 정치의 사명임을 망각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혁신위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다"며 "도덕성 몰락의 주범인 이재명 체제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을 옹호한 데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패륜 정치에 할 말을 잃는다"며 "잘못했으면 백배사죄해서 풀 일이지, 적반하장이 사태를 수습불능으로 몰고간다"고 질타했다.

그는 "중학생 아들까지 정치의 소재로 삼는 비정함. 표의 가치를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하겠다는 반(反)문명적 발상. 빈부, 노사에 '노소(老少)'까지 갈라치기하는 분할정치"라며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표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온갖 성추문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를 두둔하며 2차 가해에 나섰던 민주당이 이제는 하다 하다 '어르신 폄훼'에도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며 "'2050년에 살아 있을지 모르겠다'는 양이 의원 본인의 말대로, 본인이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알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청년과 미래세대의 정치 참여를 바라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하지만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세대를 갈라치며 분열을 조장하고 폄훼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김은경 위원장이 민주당 초선 의원님들이 코로나 때 들어온 분들이라 소통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양이원영 의원을 보면 그냥 개념들이 없는 것 같다"며 "이런 개념 없는 분들이 혁신이라니, 언감생심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미 '혁신'이라는 두 글자를 망각한 민주당은 더 이상 창피하지 않게 혁신위원회의 문을 닫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혁신위 해체를 요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그러자 양이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 전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맞는 얘기"라고 두둔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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