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진 한국 어르신"…노쇠 유병률, 절반 가까이 감소
"건강해진 한국 어르신"…노쇠 유병률, 절반 가까이 감소
  • 뉴시스
  • 승인 2023.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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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문턱 낮아지고 질병 예방책 효과
여성 노인 평균 노쇠지수 남성보다 높아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12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병·의원 문턱이 낮아진 데다 각종 질병 예방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사진은 노인이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 

 백영미 기자 =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12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병·의원 문턱이 낮아진 데다 각종 질병 예방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내과 강민구 교수·서울아산병원 내과 정희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8∼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만7784명(평균 72.4세)의 노쇠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쇠 지수를 기준으로 노쇠 지수가 0.15 이하이면 노쇠하지 않음, 0.15 초과·0.25 이하이면 전(前) 노쇠, 0.25 초과이면 노쇠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노인 남성의 평균 노쇠 지수는 0.17로, 여성 노인(0.21)보다 낮았다. 노쇠와 전 노쇠 유병률은 전체 노인의 각각 28.1%, 33.3%였다. 노쇠 유병률은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로 18%포인트 낮아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이 낮아진 것은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예방 조치가 이뤄진 덕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쇠는 낙상·입원·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일반적이고 중요한 노인병이다. 신체적·인지적 기능 저하가 특징이며, 사회적 고립과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쇠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영양 관리·운동 등을 통해 노쇠의 진행을 역전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 감소는 일본과 닮은 측면이 있다. 2019년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8%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본의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새로운 노인 세대 가운데 ‘회춘’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영문 학술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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