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주담대 대환대출'…영끌족 인뱅 찾는다
요동치는 '주담대 대환대출'…영끌족 인뱅 찾는다
  • 뉴시스
  • 승인 2023.08.0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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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주담대 최저금리 3%대
신규 취급액 절반 이상은 '대환대출'

이주혜 기자 = 인터넷은행이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고객을 늘리고 있다. 주담대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자 시중은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내세웠다. 덕분에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대환대출에 최저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혼합금리는 최저 연 3.879%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대환대출 변동금리는 최저 연 3.78%다. 대다수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4%대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1~6.232%, 변동금리는 연 4.08~6.935%로 집계됐다.

이에 인터넷은행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낀 주담대 차주들의 대출 갈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취급한 주담대의 절반 이상은 대환대출이 차지한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3조5000억원으로 이중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진입자로서 빠른 시장 장악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리로 접근한 결과 주담대 취급분 중 대환목적 용도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약 1조4000억원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했는데 이중 절반인 약 7000억원이 대환대출이다.

상반기 아담대 가입자의 약 47%는 연 3%대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 연 4%대 금리까지 포함하면 아담대 실행 고객 전체의 약 98%가 연 3~4%대 금리를 받았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5일에도 대환대출 변동금리를 최대 0.38%포인트 인하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대 전략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 COO는 "신용대출 중심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며 "주담대 같은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담대와 같은 담보대출은 연체가 발생해도 담보물을 경매로 매각하거나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대위변제를 받으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연체율이 0.52%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감소했다.

은행권 대출금리 공시가 강화된 점도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COO는 "최근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이 바뀌면서 신규 취급 외에 잔액 기준이 추가돼 은행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부터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는 신규 취급액 기준에서 잔액 기준까지 확대됐다. 전월 말에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대출과 예금의 금리로 계산한 예대금리차가 공시된다. 은행의 수익에 대한 정보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전월세대출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주담대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새롭게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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