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실적발표 앞둔 한전, 이달 중 수장 공백 마침표 찍나
위기 속 실적발표 앞둔 한전, 이달 중 수장 공백 마침표 찍나
  • 뉴시스
  • 승인 2023.08.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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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기재부 공운위 심의·의결
산업부 통보·주총·장관 제청·尹임명
최진석 기자 = 한국전력공사 영업손실이 1분기에도 계속되면서 적자가 최악인 38조원까지 불어났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14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15일 확정 발표를 앞둔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을 협의 테이블에 올려 논의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의 모습.

이승주 기자 =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앞둔 한국전력이 이르면 이달 말 차기 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적자 44조원의 위기 속에 3개월 가까이 수장 공백 상태의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한전 차기 사장이 누가될 지 주목된다.

4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순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차기 한전 사장 후보로 추린 3~5배수 후보를 심의에 올려 최종 의결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 임원추천위원회가 면접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3~5배수로 추려 이번주 중 기재부 공운위에 전달했다. 공운위는 심의가 끝난 뒤 최종 의결한 후보자를 산업부에 통보하고, 한전 이사회는 이를 기반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산업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순이다.

업계에서는 누적 44조원의 역대급 적자 위기에 처한 한전이 사장 자리를 오래 비우기에 부담이 큰 만큼 그 이후 전형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전은 지난 5월19일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로 3개월 가까이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 전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부 제1차관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문재인 전 정부 때 임명된 인사란 점과 임기 내 한전 적자가 역대급으로 불어났다는 이유로 정치권 등에서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다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영환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에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이같은 한전 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 공운위 심의 이후 프로세스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께 후임이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업계 및 정치권 등에서는 차기 한전 사장으로 호남 출신 정치권 인사 김동철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앞서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등 굵직한 이슈를 컨트롤해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정치권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 외에 규제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석 전 의원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조인국 전 한전 사장도 꾸준히 거론됐지만 이 둘은 서류 마감 직전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장 선임 전인 오는 16일 한전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며 누적 44조원의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한전은 최대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적자를 야기한 역마진 구조가 해소된 만큼 업계 등에서는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매출액은 전기판매량이 증가하지 못했지만 전기료 인상 효과에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적자도 크게 축소될 것 같다. 전기판매수익이 증가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SMP(전력도매가격) 하락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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