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세금만 9조 넘었다…"올해는 급감 예상"
삼성전자, 지난해 세금만 9조 넘었다…"올해는 급감 예상"
  • 뉴시스
  • 승인 2023.08.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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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법인세비용 9.2조…전년 13.4조보단 감소
올해는 순이익 떨어져 법인세도 크게 줄어들 듯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77조2036억원 대비 22.28% 줄고, 영업이익은 14조971억원보다 95.26%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DS(반도체 부문)이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이며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정부에 낸 법인세 금액이 9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도체 호황을 맞았던 2021년 가장 많았고, 2022년에는 이익 감소로 법인세도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법인세비용은 1조7000억원대, LG전자는 5000억원대로 나타났다.

4일 전기·전자 빅3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법인세비용으로 9조2136억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2020년에는 9조9372억원을, 2021년에는 13조4443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 낸 법인세를 포함한 조세공과금은 지난해 총 13조원으로, 전년 10조2000억원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이중 74%는 한국에서 냈고, 미주·유럽 14%, 아시아 11% 등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법인세 1조7611억원을 냈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았던 2021년 3조8000억원에 비해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에는 4240억원 법인세를 냈지만, 2020년에는 1조4780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고, 2021년에는 4조원 가까운 세금을 납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5323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이는 전년 1조577억원에 비해서는 대폭 감소한 수치이며, 2020년 5919억원에 비해서도 적은 금액이다.

법인세는 통상 수익금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익을 많이 낸 만큼 세금도 많이 낸다. 실제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액은 83조4673억원으로 SK하이닉스(44조6220억원)보다 많았지만, 법인세는 SK하이닉스가 더 많이 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이익이 LG전자보다 더 컸다는 의미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는데, 영업이익 역전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법인세 금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올 1분기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고, 2분기에도 삼성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이 기조가 이어진다면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법인세를 내게 된다. 단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고된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법인세도 주목된다. 법인세에는 수익 외에 다양한 요소가 들어갈 수 있지만 주 요소는 수익인 만큼 이론상으론 영업적자가 나면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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