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에 심장도 시들시들…'이 증상' 위험신호
푹푹 찌는 더위에 심장도 시들시들…'이 증상' 위험신호
  • 뉴시스
  • 승인 2023.08.0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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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시간 만에 갑자기 악화되기도
증상 호전돼도 꾸준한 관리 필요
폭염이 태풍 '카눈' 북상으로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이번 주말부터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무더운 여름철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약해지면 몸에 혈액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백영미 기자 = 폭염이 태풍 '카눈' 북상으로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이번 주말부터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무더운 여름철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약해지면 몸에 혈액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부전은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의 펌프 기능에 문제가 생겨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산소나 영양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특히 급성 심부전은 수 시간이나 수 일 안에 갑자기 발생하거나 급격히 악화된 심부전으로, 생명과 직결돼 있어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진단 후 5년 내 사망률이 40~50%에 달한다.

급성 심부전의 원인은 다양하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근육 손상이나 판막 이상, 심장 근육 질환인 심근병증, 부정맥, 고혈압성 심장질환, 급성 폐색전증 등이 주원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 장기간 빠른 맥박(빈맥)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 심부전이 발생하면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기침, 피로감, 근력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에 부종이 생기거나 식욕이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조동혁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나 누울 때 호흡곤란이 악화하는 경우, 하지 부종이 왼발과 오른 발에 모두 생기는 경우 심부전의 가능성이 높다"며 "증상이 비슷한 가벼운 질환으로 오인해 증상을 무시하거나 진료를 늦추면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심부전인 경우 심장의 주요 기능인 혈액 공급을 적절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심장 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장에 영향을 미쳐 신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간 기능 저하, 간 손상의 위험이 있다. 뇌와 폐에도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바로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급성 심부전은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 치료는 심장의 기능과 증상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체내 산소가 부족한 경우 산소를 투여해 장기의 손상을 방지한다. 부정맥이 동반되면 심장박동기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중증 심부전인 경우 시술이나 심장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심부전을 호전시키는 약제를 적절한 시점에 전문가와 상의해 투약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원인질환과 증상에 따라 환자별 치료법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최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는 물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30분 이상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 혈관 상태가 좋고 근육도 있다면 약하고 지친 심장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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