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손잡은 유망주 장현석…박찬호·류현진 계보 이을까
다저스와 손잡은 유망주 장현석…박찬호·류현진 계보 이을까
  • 뉴시스
  • 승인 2023.08.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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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류제국 이후 아마추어 출신 투수 빅리그 데뷔 못해
다저스 매체 "류현진과 비슷한 커리어 쌓길"
 용마고 투수 장현석이 9일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박윤서 기자 = 빅리그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마산용마고 에이스 장현석. 고교야구 최대어로 불리는 그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고교야구 최대어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장현석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는 지난 9일 "장현석이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장 190㎝, 9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장현석은 시속 150㎞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최고구속이 158㎞에 달하고,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야구에서는 21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장현석과 다저스의 계약이 이뤄지자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19세 장현석은 놀라운 투수 유망주다. 이번 계약은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라며 "그는 시속 97마일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위퍼를 섞어 던진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장현석은 KBO 신인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했지만, 미국에서 뛰길 원했고 다저스가 기회를 줬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저스는 그가 미래의 스타로 성장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박찬호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오랫동안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최희섭, 서재응도 잠시 몸을 담았다.

다저네이션은 "다저스는 류현진,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노모 히데오 등 아시아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낸 역사가 있다"며 "장현석 또한 이들과 비슷한 커리어를 쌓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건 쉽지 않다. 그동안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많았다. 이대은, 이학주(롯데 자이언츠), 하재훈(SSG 랜더스), 정영일, 김진영 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했으나 끝내 빅리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야수의 경우 최희섭,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최지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효준(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빅리그 데뷔에 성공하며 간간이 메이저리거가 탄생했지만, 투수는 17년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아마추어 출신 투수는 2006년 류제국이다. 류제국은 3년(28경기) 동안 활약한 뒤 빅리그 경력을 마감했다.

이제 장현석은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연마 중인 한국인 유망주들과 함께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9년부터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뛴 최현일(30만 달러)은 올해 하이 싱글 A에서 활약 중이고,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조원빈(50만 달러)은 싱글 A에서 뛰고 있다.

지난 1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75만 달러 입단 계약을 맺은 특급 유망주 심준석은 루키리그 3경기에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1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유망주 투수 육성에 능한 팀이다.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등을 빅리그 투수로 키웠다. 장현석은 차근차근 이들의 전철을 밟으려 한다. 그가 다저스 안에서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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