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증가로 中노선 증편 예상…4분기 이후 실적 반등 전망
김동현 기자 = 중국이 2017년 3월 사드 갈등 이후 6년여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전체 매출액 대비 한중 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는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노선 탑승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4분기 중국 노선 복항 등 공급 확대 효과도 본격화할 수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전날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관광 재개는 사드 배치 갈등이 본격화된 중국이 지난 2017년 3월 이후 약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 입국도 다시 활발해질 조짐이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602만3000명에 달했지만 2020년 61만명, 2021년 82만명, 2022년 75만명으로 3년 연속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수혜가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 중국 노선 비중이 20%에 달했지만 이후 중국 여객 수요가 줄어들자 중국 노선 매출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회복도 아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2개 노선에 191회의 비행기를 띄웠지만 현재는 중국 14개 노선을 주 85회 운항 중이다.
중국 노선에서의 매출 감소는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2020년 전년 대비 43.7% 감소한 매출액 3조8781억원, 영업적자 2718억원을 기록한 이후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는 1분기 매출액 1조4563억원(+27%), 영업이익 925억원(-47.7%), 2분기 매출액 1조5691억원(+11.3%), 영업이익 1089억원(-48.5%) 등 만족할만한 실적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중추절(9월29일)과 국경절(10월1일) 연휴를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연말에 유커의 방한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선 전략도 변화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하반기까지 국제선 54개 노선을 주 413회 운항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 운항률의 약 71% 수준이다. 현재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 운항율은 2019년 대비 40%에 불과하다.
중국 여행객의 증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른 국제선 탑승률 개선과 운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커의 귀한 효과는 3분기보다 4분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커 비중이 2019년 45%, 2016년(사드 사태 이전) 55%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 단체관광객 허용에 따른 여객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며 "항공사들의 본격적인 중국 노선 증편 시점은 11월 동계 스케줄 적용 전후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