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은 면역체계도 노화…면역력 강화 백신 필요"
"65세 이상은 면역체계도 노화…면역력 강화 백신 필요"
  • 뉴시스
  • 승인 2023.08.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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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면역체계 노화'로 독감 감염 위험 커
美CDC,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우선 접종 권고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면서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 등 독감 취약 계층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백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면서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 등 독감 취약 계층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백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매년 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약 300만~500만 건의 중증 질환이 발생하고 있고, 약 29만~65만 명의 호흡기 사망자가 발생한다. 국내의 경우 독감으로 연간 최소 1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과 입원, 사망 등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이다. 계절성 독감 입원 환자 중 약 70%, 사망 환자의 90%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은 ‘면역체계 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면역체계 노화는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독감 백신 속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령층이 청장년층에 비해 독감 백신 효과가 낮게 나타나는 이유다.

서유빈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성인의 독감 백신 효과는 67% 정도인 반면 고령층은 40~50%에 그친다"면서 "고령층에서는 면역 체계의 노화로 고령 자체만으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이미 65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의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독감 취약 계층의 면역반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고면역원성 백신으로는 면역반응의 크기와 폭을 개선하는 ‘어쥬번트 함유 백신’, 항원의 함유량을 증가시킨 ‘고용량 백신’,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백신’ 등이 있다.

고령층의 어쥬번트 함유 백신 등 고면역원성 백신 예방 접종 효과와 효율성 측면의 이점은 여러 해외 연구 결과로도 확인됐다. 표준 독감 백신과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맞은 고령층의 면역반응을 비교한 결과 어쥬번트 첨가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에서 면역반응이 월등히 높았다.

독감 유행이 심한 계절일수록 백신의 효과를 5% 향상시키는 것이 접종률을 5% 증가시키는 것보다 입원율 등 모든 질병부담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내에는 아직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 없지만 올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CSL 시퀴러스코리아의 ‘플루아드 쿼드’가 국내 첫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으로 국내 유통을 앞두고 있다.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지난달 18일 플루아드 쿼드 공급을 위해 일성신약과 전략적 판매제휴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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