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뚝 떨어진 '입맛'…내가 혹시 어디 아픈걸까?
찜통더위에 뚝 떨어진 '입맛'…내가 혹시 어디 아픈걸까?
  • 뉴시스
  • 승인 2023.08.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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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 의심해야

백영미 기자 = ‘더위가 멈춘다’는 절기상 처서(23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식욕부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22일 의료계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과 23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국 낮 최고 기온은 각각 33도, 32도로 예고됐다. 주중 비가 내린 후 그치면 다시 최고 기온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잘 하지 못해 기운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몸은 36∼37℃의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체온 유지에 필요한 기초대사량이 적다.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원을 섭취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 등이 줄어든다. 또 더위 탓에 활동량을 줄어들면서 발생한 잉여 에너지는 식욕을 저하 시킨다.

여름철에는 또 음식을 섭취할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때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돼 입맛을 떨어뜨린다. 폭염으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겨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위장 운동 기능이 약해지고 소화 효소 분비가 줄어드는 것도 식욕이 저하되는 한 요인이다.

또 실내외 온도차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교감신경은 활성화되지만, 소화에 관여하는 부교감 신경은 저하돼 위나 장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 기능이 나빠지고 음식 생각이 줄게 된다.

식욕부진은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 줄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단순히 여름철 무더운 환경이 원인인 경우는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식욕부진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체중이 5% 이상 감소된 경우 ▲우울증, 기침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유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더위로 입맛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은 필수 영양소를 섭취해 줘야 하고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덥다고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면 복통, 설사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과 함께 다양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름철 식욕부진을 극복하려면 외부의 뜨거운 환경에 대한 몸의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임을 인지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 바람이 강한 공간에서는 얇은 긴소매의 옷 등을 걸치거나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 먹던 음식량을 다 먹기 힘들 경우 조금씩 자주 먹는 등 천천히 양을 늘리도록 한다. 단백질과 열량 보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끼니 때마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콩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식전 또는 식사 중 물이나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한다. 걷기, 산책,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입맛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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