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8월에 '최다'…'실내외 극단 온도차도 원인"
대상포진 환자 8월에 '최다'…'실내외 극단 온도차도 원인"
  • 뉴시스
  • 승인 2023.08.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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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온도차로 면역력 약화돼 바이러스 활성
대상포진 예방접종 50대 이상이면 고려해야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백영미 기자 = 무더운 여름철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신경을 타고 피부로 터져 나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약화되기 쉽고 몸 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신경을 손상시켜 대상포진이 발생하게 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특히 7~9월에 많이 발생한다. 2021년과 2022년의 경우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월에 가장 많았다.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환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발병하는 주 연령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성인이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가 2010년 48만5544명에서 2016년 69만2266명으로 43%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연령별로는 60~70대에서 가장 환자가 많았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수 일 전부터 해당 부위의 통증이 발생한다. 미열,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런 증상만으로 대상포진을 의심하기 어렵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편측으로 발생하는 경우 대상포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후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으로 인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대상포진은 부위에 따라 안구 대상포진이나 안면마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경원성 방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 특히 면역 억제 상태의 환자에서는 범발성 대상포진,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의 대상포진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도가 높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바이러스제의 빠른 투여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1주일간 주사 또는 복용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 정도를 줄여 추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 통증의 경우 적절한 진통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고,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도 사용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길게는 수 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예방접종 이외의 예방법은 없다. 5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을 고려할 만하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낮추고 통증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싱글릭스)는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다"면서 "50세 이상에서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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