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구, 협심증 치료사용에 안전"…효과 논란 마침표
"영상기구, 협심증 치료사용에 안전"…효과 논란 마침표
  • 뉴시스
  • 승인 2023.08.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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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자 2천여 명 대상 첫 대규모 연구
"혈관 내 초음파·광학단층촬영 2종 모두 안전"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지난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메인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백영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좁아진 심장 혈관을 확인하는 영상기구(혈관 내 초음파·광학단층촬영)를 활용한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통해 협심증 치료 예후(경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좁아진 혈관에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표준치료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강도윤·박승정 교수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혈관 내 병변을 확인하기 위한 영상기구를 이용해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환자 2008명을 대상으로 혈관 내 초음파(IVUS)로 병변을 확인한 집단(1003명)과 광학단층촬영(OCT)으로 병변을 확인한 집단(1005명)으로 나누어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로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두 집단 간 1년 내 심근경색이나 허혈로 인해 재치료가 필요하거나 심장이 원인이 돼 사망하는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재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하는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두 집단 모두 3% 내외(혈관 내 초음파를 이용한 집단 3.1%, 광학단층촬영을 이용한 집단 2.5%)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 없이 모두 안전했다.

시술 관련 합병증도 각각 3.7%, 2.2%로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영상기구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은 두 집단 모두 한 건도 없었다.

강 교수는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두 가지 스텐트시술 보조 영상기구 중 먼저 개발된 혈관 내 초음파가 표준으로 간주되고 있었고, 광학단층촬영은 소규모 연구로만 안전성이 입증된 상황이었다”며 “이번 대규모 연구로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연간 3% 이내로 기구 간 차이 없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5일부터 4일 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핫라인 세션의 유일한 국내 발표자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지난 27일 발표한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의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선도적으로 혈관 내 영상기구를 이용해왔다"며 "최근에는 연간 3000건 이상의 혈관 내 영상기구를 이용한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 분야를 선도하며 더욱 많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관상동맥 병변이 복잡한 경우, 시술 전후 혈관의 지름이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스텐트가 혈관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혈관 내 영상기구가 유용하게 쓰인다. 스텐트시술 보조 영상기구는 대표적으로 혈관 내 초음파와 광학단층촬영 등 두 가지가 사용되는데, 아직까지 어떤 기구가 더 효과적인지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인용지수 37.8에 달하는 미국심장학회 공식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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