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자, '이 운동' 한뒤 사망위험 16% 감소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이 운동' 한뒤 사망위험 16% 감소
  • 뉴시스
  • 승인 2023.08.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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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강도 운동시 중증악화 위험도 10% 감소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김현수 연구원.

백영미 기자 = 숨을 내쉴 때 완전히 기관지가 열리지 않고 기류의 제한이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은 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향후 사망과 질병 악화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김현수 연구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공성아 연구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만9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COPD환자에서 사망과 악화에 효과가 있는 중고강도 운동을 조합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고강도 운동(20분 이상 숨이 많이 차는 달리기,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혹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중강도 운동(30분 이상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인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 등)’ 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중고강도 운동이 증가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16% 정도 낮고, 중증 악화 위험이 10% 낮았다. 운동에 관심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COPD 진단 후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으로도 임상적인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할 것을 권했다. 걷기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점차 빠르게 걷기로 발전시키고, 경사진 길을 이용하는 등산 운동으로 서서히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잘 걷기 위한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할 것을 권했다.

박 교수는 “기대수명이 늘면서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운동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 걸음”이라면서 “COPD 환자들에게도 흡입제 사용, 금연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운동의 강도와 방법은 현재의 몸 상태와 기저 질병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해 ‘개인별 맞춤 형태’로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3위인 호흡기계 질환이다. 주로 흡연이 원인이 돼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속 여러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대기오염과 관련된 미세먼지,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점차 진행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환자들은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흡입기를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약물 치료 이외에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COPD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운동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가 진행하면 숨 차는 증상이 심해지고 신체 활동이 감소돼 근감소와 골격근 소모 등으로 이어지고, 더욱 심한 증상과 신체활동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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