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 23% "서울 집값 오른다"...전망지수 22개월 만에 상승 우세
중개사 23% "서울 집값 오른다"...전망지수 22개월 만에 상승 우세
  • 뉴시스
  • 승인 2023.08.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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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KB매매가격 전망지수 106.4
집값 상승 23%, 하락은 10% 응답
상위 50위 아파트값 상승폭 커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홍세희 기자 =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22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기며 상승 전망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이 주도하던 집값 상승세가 중저가 지역으로까지 번지면서 '집값 바닥론'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3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7포인트(p) 오른 106.4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2021년 10월 113.0을 기록한 뒤 줄곧 기준선인 100을 밑돌다가 22개월 만에 100을 넘기며 상승 전망이 더 많아졌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에 응한 중개업소 중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22.9%로 나타났다. 하락 전망은 10%에 그쳤다. 67.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강북 지역(한강이북 14개 구)과 강남 지역(한강이남 11개 구)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이달 모두 100을 상회했다.

강북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5.0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고, 강남 지역은 6월 101.4를 기록한 뒤 7월 99.6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107.6으로 반등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이 주도했다.

실제 이달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1.22%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4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 도곡동 타워팰리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송파 헬리오시티 등이 포함돼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5월 상승 전환된 뒤 석 달 연속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매수 심리가 1년 전에 비해 안정화돼 있고, 연이은 금리 동결로 자금 공급에 대한 부담감도 덜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도 정부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등 정부의 정책 기조가 당장 긴축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시장 기조가 급격히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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