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두려워 마세요"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 가능
"대장암 두려워 마세요"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 가능
  • 뉴시스
  • 승인 2023.08.30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완치, 5년 생존율 80%
40세 이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 권고
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이루비 기자 = 다가오는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대장암은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 때문에 두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30일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총 2만7877명이다. 전체 암 발생자 24만7952명의 11.2%를 차지했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 원인 역시 대장암이 3위다. 2021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 가능

대장암을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장암의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추세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대장내시경인데, 대장내시경 검진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떼어내기 때문이다.

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만 잘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을 76~9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의 용종이 자라서 생긴다"며 "용종만 잘 제거하면 대장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비·혈변 등 배변습관 변화 시 대장암 의심

대장암의 약 80%는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일단 배변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김문진 교수는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배변습관에 변화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에 따라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받아야

대장암 예방을 위해 대장내시경 시행 시기와 간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크기·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을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간격은 나라마다 다르다. 유럽소화기학회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보다 빠른 40세부터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김문진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40세 이후부터는 최소 5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며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