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발목…서울 대단지인데 한 자릿수 경쟁률
고분양가에 발목…서울 대단지인데 한 자릿수 경쟁률
  • 뉴시스
  • 승인 2023.09.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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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특공 경쟁률 5.9대1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높은 탓 청약열기 주춤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 특공 경쟁률 14.8대1
분양가·입지 따른 선택 청약 현상 두드러질 듯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야경투시도. 

강세훈 기자 = 지난 4일 특별공급 모집에 나선 서울 동작구·구로구 단지가 서울 프리미엄과 10대 건설사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고분양가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산 65-74번지 일대에 짓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난 4일 특별공급 370가구 모집에 2212명이 신청해 5.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분양 단지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앞서 분양한 단지의 특별공급 성적은 동대문구 '롯데캐슬 하이루체' 92.7대1,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90.0대1, 성동구 '청계 SK뷰' 72.9대1,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25.4대1 을 기록한 바 있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분양 성적이 저조한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13억3930만원(최고가 기준)으로 책정됐다. 상도역 인근 초역세권에 2년 차 신축인 '상도역 롯데캐슬파크엘' 84㎡ 실거래가가 13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 차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역에서 거리가 있는 데다 급경사지에 위치해 있고, 자금 마련에 부담이 있는 후분양 아파트란 점 등이 저조한 분양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특별공급 신청을 받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은 80가구 모집에 1182명이 신청해 14.78대1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주요 단지에 비하면 낮은 경쟁률이다. 청약 경쟁률이 낮은 이유로 분양가가 꼽힌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9억9860만원(최고가 기준)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비싸다는 평가다. 남부순환로 맞은 편에 있는 9년 차 아파트 '개봉 푸르지오'의 지난달 실거래가가 8억3000만원(20층)으로 이에 비해 분양가가 높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지 규모도 317가구로 작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옥석을 가리는 청약 수요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업계 한 전문가는  "송파구, 강동구 등 쟁쟁한 입지의 단지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약통장을 아낀 수요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분양가와 입지, 단지 규모 등에 따른 선택 청약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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