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국채금리 급등에도…대출금리 상승 우려 낮아"
한은 "美 국채금리 급등에도…대출금리 상승 우려 낮아"
  • 뉴시스
  • 승인 2023.09.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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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동조 높지만…국채 단기물 동조성은 약화
가계·기업 대출금리, 중단기 금리 연동 낮아져
美 국채금리 급등…韓 대출금리 상승 우려 낮아
최동준 기자 =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30일 서울 시내 국내 주요은행 ATM기 모습

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의 국채금리 동조화 현상이 지난해에 비해 영향이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에도 국내 대출금리 상승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국은행은 11일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BOK이슈노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작성자는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 구병수 과장, 지성민 조사역이다.

보고서는 국내 통화정책 여건이나 기대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 채권 금리가 미 국채금리 동조화로 빠르게 상승하는 원인을 규명하고자 작성됐다.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과장은 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는 과거부터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으며, 이러한 동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국채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더욱 뚜렷이 동조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는 동조화가 만기별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미 금리의 동조성이 모든 만기에서 강화됐지만, 올해는 단기물간 동조성은 크게 약화된 반면 장기물의 동조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금리 격차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한·미 금리 동조화는 실물경제 연계 경로와 통화정책 기대 경로, 글로벌 유동성 및 위험회피 경로 등 3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데 구 과장은 올해는 실물경제 연계와 통화정책 기대가 다소 약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물경제 연계 경로의 경우  글로벌 공급충격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한국과 미국의 물가·성장 여건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기대가 차별화되면서 실물경제 연계경로가 약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화정책은 한·미 정책금리는 물가·성장 기대 차이를 반영해 중단기적으로는 다소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글로벌 유동성의 경우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민감도도 여전히 높아 금리동조화 유인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영향으로 한·미 국채금리는 중단기물의 경우 실물경제 연계와 통화정책 기대 등 원인이 영향받아 차별화를 보이지만,  장기물은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여전히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단기물의 경우 미 국채금리의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금년 들어서는 1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여전히 50%를 상회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계·기업 대출금리가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회사채와 은행채 등의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내 장기금리의 경우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은 만큼,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 등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받을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구 과장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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