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하네"…엔씨소프트, 주가도 반토막
"실적 부진하네"…엔씨소프트, 주가도 반토막
  • 뉴시스
  • 승인 2023.09.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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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속 투자의견 '매도' 속출

이지영 기자 = 올 초 50만원에 육박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탓이다. 3분기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갈수록 낮아져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00억원 수준에서 300억원대까지 줄어 들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1월 48만원이었던 주가는 계속 내리막을 타면서 24만원대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2월 주가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 반열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해 2년 7개월 만에 4분의 1토막이 났다. 이날 주가는 오후 1시 현재 전일대비 0.61%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내놓는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주주들 사이에서는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고, 지하실 밑에 땅굴이 있다"는 한탄까지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4~6월) 매출은 440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53억원으로 71%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9.5%에서 올해 2분기 8.0%로 떨어졌다.

주가에 더 큰 악재는 예정됐던 신작 게임 출시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다는 점이다.

MMORPG 장르 TL(쓰론 앤 리버티)은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됐다가 하반기로 연기됐는데, 이마저도 국내 버전만 12월에 나오고 해외 출시는 내년으로 또 미뤄졌다. 앞서 5월 진행된 국내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선 사용자의 혹평이 주를 이뤘다.

블레이드앤소울S, 배틀크러시, TL 글로벌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연내 출시 예정이었던 전략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G 출시는 내년 하반기로 연기됐다. 아이온2는 디렉터가 바뀌어 완전히 새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5년 출시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과거 대비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54억원이었다. 이후 6월 791억원, 7월 417억원에 이어 이달에는 32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444억원에 비해 77.42%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2분기 353억원에 비해서도 7.64% 감익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신작의 흥행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어렵다면 주가는 실제 흥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모바일게임과 새롭게 진출하는 PC, 콘솔게임 시장에서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엔씨소프트가 찾아냈는지 여부가 향후 주가 레벨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달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 주가를 24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TL 게임만으로는 영업이익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량 있는 디렉터의 부재로 프로젝트 완성도가 올라오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매출 대비 47.4%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했다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 사이에서도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도하라는 투자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노무라는 엔씨소프트 투자 의견을 매도를 뜻하는 '비중 축소'를 내놓으면서 목표 주가를 32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다. 리포트를 내놨을 당시 주가가 26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거라 본 것이다.

씨티증권도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가를 47만 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으며 맥쿼리 역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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